헐리우드 영화사들 P2P등으로 눈돌려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영화 판매 수단으로 시네마나우, 무비링크 등 기존 온라인 영화 판매 사이트보다 P2P,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갓 시작한 기존 온라인 비디오 판매 사이트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내려받기 시간·사용자 편의성 등에서 아직 불편함이 많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례로 영화 ‘플라이트플랜’을 온라인에서 다운받을 경우 4시간이나 걸리고 있어 고객들로선 차라리 DVD를 대여해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기존 VOD 다운로드·사용자 편의성 떨어져=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는 대용량의 비디오 파일을 서버에서 직접 사용자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내려받는 속도가 개인의 인터넷 접속과 다른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USA투데이는 지난달 두 사이트를 시험해 본 결과 두 업체가 한 영화의 전송시간이 90분까지 단축될 수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 영화 ‘플라이트플랜’을 시네마나우에서 내려받는 데 4시간 등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당초 계획과 달라지자 할리우드영화제작사들도 영화 공급망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들은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구바닷컴, P2P 업체인 비트토런트 등과 잇따라 영화 판매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협력사인 무비링크에 자금을 지원했던 파나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등 다섯개 스튜디오가 이 사이트의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비즈니스위크의 최근 보도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 배경이 읽힌다.

이번주 들어서도 소니픽처스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구바닷컴과, 20세기 폭스와 워너브라더스가 P2P 업체 피어임팩트의 모기업인 월드미디어와 영화 판매 계약을 맺었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5월에도 P2P 업체 비트토런트와 영화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본지 7월 12일자 18면 참조

<>합법적 P2P 편의성 급부상=P2P의 경우 하나의 파일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여러 컴퓨터로 전송한 후 사용자끼리 조각을 공유해 전체 파일을 완성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 방식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도 기존보다 적을 뿐더러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도 동영상공유 사이트와 P2P 업체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네마나우와 무비링크의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구동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비링크의 경우 영화를 처음 구매하기 위해서 특정 소프트웨어(SW)를 내려받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반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내려받기를 위한 SW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 확산, 불법유통 해결 필요=그러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P2P 업체가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 성공에도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서비스 자체의 대중적 확산과 불법적인 영화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가 그것이다.

비트토런트는 사용자가 7900만명이며 구바닷컴의 트래픽이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를 합친 것보다 크지만 애시윈 내빈 비트토런트 사장과 토마스 맥널리 구바 최고경영자(CEO)는 “이용자 대부분이 얼리 어답터들”이라며 서비스가 아직 보편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불법 영화 유통 가능성도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P2P 업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P2P에서 해킹을 통해 영화를 다운받는 것을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또 다운로드된 파일을 CD로 만들 수 있게 할 것인지의 문제도 있다.

숀 캐리 소니픽처스 부사장은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가 확산되기 위해선 많은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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