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NHN ‘위닝온라인’ 추진 실현되면 ‘피파’와 불꽃 경쟁

엔씨소프트와 NHN이 코나미의 ‘위닝일레븐’의 PC온라인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위닝일레븐’이 ‘위닝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면 현재 동시접속자(동접) 15만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피파 온라인’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네오위즈 측은 ‘위닝 온라인’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 패키지 ‘위닝일레븐 9’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유니아나 측은 “결코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등 ‘위닝 온라인’을 둘러싼 회오리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피파’ 다음엔 ‘위닝’이다.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NHN이 ‘위닝일레븐’을 ‘피파 온라인’처럼 ‘위닝 온라인’으로 컨버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위닝 온라인’에 대해 기존 패키지를 단순 PC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차원이 아닌, 지속적인 게임 엔진 관리와 로스터, 선수 트레이드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각종 내용까지 업데이트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 올려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선은 엔씨소프트쪽으로 모아지고 있다.그렇다면 세계적인 콘솔업체인 코나미가 왜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서비스에 나서려 하는 것일까. 업계는 이를 세가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첫째 코나미가 본격적인 온라인서비스 경험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피파온라인’의 대성공에 자극받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이 성공이 검증된 콘텐츠를 필요로 하면서 코나미에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 왔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코나미와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만약 ‘위닝 온라인’이 개발된다면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피파온라인’의 수위를 상회하는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곁들여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컨버전한다면 매년 판매되는 ‘위닝일레븐’과 비교해 콘텐츠나 게임성이 훼손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NHN 측은 ‘위닝 온라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 콘솔 업계 관계자는 “콘솔 업체들 사이에서 NHN이 ‘위닝 온라인’을 위해 코나미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최근 코나미 측은 NHN의 후발로 접촉한 엔씨소프트측의 제안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위닝일레븐 9’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유니아나측 관계자도 “패키지와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지만 조건만 좋으면 가능하긴 한 얘기”라며 “만약 서비스가 이뤄지면 패키지 판매량도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며 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국내 업체들의 ‘위닝 온라인’ 추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약 일이 성사될 경우 게임 자체의 성공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던 ‘피파 온라인’이 동접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고 ‘위닝일레븐’의 경우 ‘피파’보다 게임성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나미의 입장도 예전과 달리 온라인게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게임성이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될 전망이다. 두 작품 모두 10년이 넘는 패키지 개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각기 나름대로 개성적인 게임성을 유지해 왔다. ‘피파’는 PC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위닝일레븐’은 콘솔 시장에서 독주를 거듭했다. 몇 년 전부터 EA는 ‘피파’의 콘솔 버전을 발표했고 코나미가 ‘위닝일레븐’으로 PC영역을 넘보면서 이미 두 회사는 한 차례 충돌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대다수의 유저와 전문가들은 ‘위닝일레븐’의 게임성이 더 높다고 손을 들어 줬다.

그런데 네오위즈가 EA와 손잡고 ‘피파 온라인’을 전격 발표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한발 먼저 앞서 나간 것이다.

따라서 만약 ‘위닝 온라인’이 실제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피파 온라인’과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이미 패키지 분야에서 축구게임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며 용호상박의 경쟁을 치러왔던 두 작품이 다시 온라인에서 불꽃같은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위닝 온라인’의 서비스 시기에 대해선 정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요사항을 극비리에 진행하는 일본업체들의 기업 특성 상 ‘위닝 온라인’의 개발 여부나 협력사 선정 등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협력사가 선정된다 해도 개발과 서비스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현재로선 연내 서비스가 불투명한 상태다.한편 ‘피파 온라인’을 서비중인 네오위즈 한 관계자는 “‘피파 온라인’의 회원수가 이미 300만을 넘어 섰다”며 “온라인 개발은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위닝 온라인’이 실제 서비스가 이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위닝온라인’시장에 등장해도 현재 상승곡선을 타고있는 ‘피파 온라인’을 쉽게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아나측 관계자도 “코나미 관계자들이 온라인을 보는 시각이 확실히 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컨트롤하려는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경험과 어드바이스가 전혀 통하지 않아 국내 실정에 맞는 기획과 조건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클럽, 구단, 각국 축구협회들과의 라이선스 문제도 별도로 해결해야 하는 등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어 컨버전 작업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코나미측이 온라인서비스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나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콘솔 업체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고 저작권, 캐릭터 권리 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서 “스크린샷 한장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곳이 바로 일본 게임회사”라며 ‘위닝’ 컨버전 작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콘솔 시장이 정체되고 제작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시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하는 조건만 갖추게 된다면 ‘위닝온라인’의 탄생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따라 업계의 관심은 과연 ‘위닝온라인’이 언제 누구의 손에 의해 서비스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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