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대규모 프로모션 더 많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세계가 놀란 다양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흐른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러한 열기는 기적처럼 되살아 났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월드컵은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조부모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팬층을 확보한 때문인지 이번 월드컵에선 많은 기업들이 월드컵이벤트에 열을 올렸다.

 

지난 한달 간 TV를 켜도, 거리를 걸어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온통 붉은 색으로 치장한 대한민국을 볼 수 있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e스포츠도 적극적인 프로모션 행사를 실시해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거리응원전과 연계해 e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한 것. 먼저 토고전이 있던 지난 달 13일 저녁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서울시 아마추어 게임단 Winds의 창단식과 함께 ‘피파’의 시범경기가 진행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고전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붉은 악마들이 ‘피파’ 시범경기를 보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또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낸 프랑스전 때는 e스포츠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인 프로리그가 진행돼 많은 붉은 악마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번 두건의 프로모션에 대해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대중들에게 e스포츠를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정돼 있는 e스포츠 팬 연령층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은 프로모션 기회는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제 e스포츠는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이외의 연령층에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프로모션 행사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한 다양한 팬층 확보는 아직 성장통을 겪고 있는 e스포츠의 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e스포츠가 이번과 같은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e스포츠 관계자라면 누구나 대규모 프로모션의 필요성을 인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월드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e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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