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시되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을 보면 숨바꼭질하는 기분이다. 음악을 들으려 해도 ‘재생(▶)’ 버튼이 없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그 무엇’ 하나 보이질 않으니 어떻게 쓰는 건지 알기 어렵다.
최근 휴대가전에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버튼들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터치스크린·터치패드·터치센서 등이 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휴대폰에는 LG전자의 ‘초콜릿폰’부터 삼성전자의 ‘슬림기가뮤직폰’, 팬택의 ‘터치뮤직폰’ 등 터치식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눈에 띄게 늘었다. MP3플레이어·PMP·내비게이터도 이 같은 방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YP-Z5’와 미디언이 출시한 ‘엠코디 M-20’은 터치식 UI의 대표적인 MP3플레이어. M-20 모델은 전면에 버튼은 물론이고 재생·빨리감기 등의 표시 하나 없지만 전원을 켜면 숨겨져 있던 표시들이 나타나 볼륨을 조절하거나 음악을 고를 수 있게 한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조만간 터치스크린에 기존 조작 버튼을 모두 터치센서로 바꾼 ‘빌립P2’를 선보일 계획이며, 팅크웨어 역시 유경과 같은 방식의 내비게이터 ‘아이나비 스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PMP와 내비게이터는 이미 터치스크린이 표준처럼 굳어진 상황인데 이제 버튼도 터치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터치센서·터치패드·터치스크린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 정우형 다담디자인 사장은 “터치식 UI를 적용하면 깨끗하고 젠 스타일의 느낌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버튼을 없애는 대신 터치센서를 이용하면 절제미를 강조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터치센서를 카메라에 적용한 삼성테크윈의 신만용 부사장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편리하고 사용자에겐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치센서가 최근 각광을 받는다 해도 모든 버튼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정전기를 이용한 기술이다 보니 워낙 민감하게 작동해 오작동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우형 사장은 “최근의 경향을 대세나 트렌드라고 보진 않는다”며 “에러나 오작동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부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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