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계 주먹구구식 경영 한계…중장기 비전 수립

 ‘중장기 전략·전술을 수립하라.’

 중소 생활가전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외부 컨설팅 전문기관을 찾고 있다.

 ‘주먹구구식’ 내달리기로는 한계가 노출된 데다, 10년 이후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도 보다 체계적인 전략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타업종에는 경영진단이 보편화돼 있지만 중소 생활가전 업체에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국내 가전산업이 체계화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일산업은 47년만에 처음으로 올 초 신한은행 컨설팅팀에 경영 컨설팅을 의뢰, 5개월만인 지난달 결과를 받았다. 전반적인 조직운영에 대한 문제부터 계절제품에 치우친데 따른 수익구조,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 부족, 중장기 발전계획 부재 등 신일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그대로 지적됐다.

 이 회사 최성진 팀장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문제는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신뢰성있는 외부 기관을 통해 공론화되기는 처음”이라며 “얼마 전 경영진 보고가 이뤄진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메스가 가해지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올해로 28년을 맞는 엔유씨전자도 최근 중소기업청 후원으로 경영 컨설팅을 받았다. 중장기 비전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 전략이 주요 내용이다. 엔유씨전자는 이 안에 따라 내년부터 글로벌 통합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으로 현재 각 국가별로 브랜드를 등록하고 있다.

 엔유씨전자 김종부 사장은 “해외사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보다 체계화된 브랜드와 전략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미국 컨설팅업체로부터 수출 브랜드 컨설팅을 받은 한경희생활과학도 컨설팅 결과에 따라 ‘로미스(Romi’s)’ 브랜드 사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사장의 영문이름을 딴 것으로 이전에는 ‘한(HAN)’으로 수출해 왔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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