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유럽식이동통신(GSM)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M 휴대폰 이용자 수가 이달 초 20억명을 돌파하면서 2억8000만명에 불과한 CDMA 시장의 7배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등 브릭스(BRICs) 국가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CDMA 사업을 접거나,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사업자들은 경영난과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GSM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사업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GSM네트워크망이 3세대 WCDMA 시장으로의 전환이 용이할 뿐 아니라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에 대한 압박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CDMA, 갈수록 설 땅이 없다(?)=글로벌 CDMA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면서 ‘CDMA 종주국’ 한국 기업들의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브라질 최대 CDMA 사업자인 비보의 경우 CDMA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GSM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전망이다. GSM사업자인 아메리칸모빌 계열의 클라로(23%)와 TIM(22%)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50%였던 비보의 점유율이 35%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브라질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8000만명에 달하며 GSM과 CDMA 가입자 비중은 각각 65%, 35%를 기록하고 있다. 칠레의 스마트컴 역시 이달부터 CDMA망을 GSM망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릴라이언스 역시 GSM으로의 전환을 검토중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중남미의 양대 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아메리칸모빌이 GSM을 백본망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영향 및 대안=국내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브라질 뿐 아니라 에콰도르, 베네쥬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CDMA 사업 철수를 고려중”이라며 “단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나, 시장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남미와 인도 지역 사업자들의 GSM 전환이 현실화 될 경우, 이들 사업자에 대한 CDMA 매출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브라질에 연산 600만대 규모의 따우바떼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비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CDMA 선두 공급업체로 자리잡았다. 팬택계열 역시 지난해 비보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브라질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00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3세대 WCDMA 시장에서 정면 승부할 수 있는 능력 비축을 주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GSM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각각 오는 2007년, 2008년부터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및 중남미 3세대 시장을 겨냥한 단말기 개발을 본격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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