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또는 윈도 등을 만들 수 있는 원천 기술이 없는데도 우리나라는 어떻게 스스로 세계적인 IT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을까.
이는 디지털 통신기술과 같은 다양한 응용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각종 디지털 기기를 만들어 생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IT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투자를 함으로써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제 적극적인 디지털 기기 활용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디지털 콘텐츠의 연구와 투자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강력한 정보시스템으로 무장한 기업은 경쟁력 있는 ‘디지털 기기’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창의력과 도전정신, 전문 역량으로 무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하우와 기술이 바로 디지털 기업의 ‘디지털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미국 인재양성 전문기관인 ASTD(American Society for Training & Development)는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양성 체계와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2005년에는 HP·EMC·IBM 등 세계 유수 기업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인도의 GE캐피털인터내셔널서비스(Gecis)·타타그룹이 각각 5위·9위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최근 인도 기업과 인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를 보면 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그룹도 인재양성 측면에서 아직 세계 수준의 기업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재의 역량이 강화되고 제대로 발휘될 때 기업 성과도 극대화된다. 기업이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재양성을 위한 독립적인 조직이 있는지, 혁신적이고 전문적인 인재양성이 이뤄지고 있는지, 학습으로 이룬 개인의 성과가 조직성과에 얼마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 ASTD의 인재양성 우수기업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선진 기업의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경현 동부정보기술 컨설팅사업부장(kkim@dongb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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