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인터넷 유통 등에 손대던 구글이 서버(HW)에서 자체 칩설계 개발까지 나섰다.
SW와 HW를 맞춤형으로 설계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글이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들만의 칩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 구글이 자신들만의 마이크로칩을 설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증거로 구글이 디지털 이큅먼트 코퍼레이션(DEC)의 알파 칩을 책임졌던 엔지니어들 다수를 영입했다는 점을 들었다.
마크 스탤먼 기술 분석가도 “구글의 다음 걸음은 고성능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르스 횔체 구글 수석부사장은 “구글이 맞춤형 반도체 설계를 고려해 왔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구글이 자신들만의 칩과 빠른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방식이 그들에게 유리함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전략 고수=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실리콘밸리의 한 창고에서 대학원 프로젝트로 구글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들의 컴퓨터를 값싼 부품으로 구축했다.
그러나 구글은 이제 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해 포춘 500대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운영센터와 기술에 15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며 자신들의 서버 수십만대 대부분을 자신들의 설계에 따라 주문 제작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전력소비 저감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 센터를 전세계에 구축 중이며, 이 센터의 컴퓨터들은 자체 개발한 SW를 사용한다.
◇비용절감 위한 신기술 도입=구글은 SW 기술을 통해 HW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써 왔다. 이를 위해 한 가지 문제를 수천 개의 프로세서에서 동시에 제어하도록 하는 병렬 프로세싱을 이용한 ‘맵 리듀스’라는 SW를 개발했다. 또 데이터 복사본을 여러 곳에 분산하는 ‘구글 파일 시스템’이라는 SW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 방식은 다른 기업들처럼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을 만들 필요가 없으며, 서버 하나가 중단돼도 걱정할 필요가 없기에 자주 활용돼 왔다. 가상화 개념을 적용한 ‘구글 워크 큐’라는 시스템은 큰 서버들이 나중에 다른 프로젝트에 필요할 때 다양한 업무에 할당되게 하고 있다.
구글은 이 시스템들을 자신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십억달러의 현금과 매년 고용하는 수천명의 엔지니어들을 통해 매우 빠르게 구축 중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더 적은 돈으로 경쟁사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제품을 만들어 경쟁우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 우위 자신=빌 게이츠 MS 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스템 당 비용을 (구글보다) 조금 더 지출하지만, 같은 업무를 하는 데 시스템을 더 적게 쓴다”고 말했듯 구글의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횔체 구글 수석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신뢰성 떨어지는 서버를 가지고 믿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이것이 우리가 해 온 일”이라고 말했다.
앨런 유스태스 구글 검색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지난 3월 분석가들에게 “이런 장점이 우리를 경쟁사보다 2년, 3년 혹은 5년 앞서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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