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일본 벤처캐피털 투자는 전년 대비 89% 성장한 3523억엔(약 2조898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IT 분야가 약 22%를 차지해 최고 투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05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일 벤처캐피털 투자는 IT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0년의 4201억엔 이후 최대 규모인 3523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제로 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들이 벤처 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 급증 등 IT 분야의 투자 전망이 밝은 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겹쳐 기관 투자가들과 비금융사들이 벤처시장에 대거 자본을 투입했다. 지난 해 견조한 증시 흐름과 기업공개(IPO) 주식들의 주가 상승세도 투자 활성화의 이유로 분석됐다.
특히 IT분야에 대한 투자는 773억엔(약 6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나 폭증했다. 블로그와 같은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IT 분야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자산 운용과 환경 관련 산업 등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는 144억엔(약 1184억원)으로 49% 증가했다. 고용시장 개선에 힘입어 레스토랑 및 소매 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바이오 산업과 의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198억엔(약 1628억원)으로 오히려 7% 줄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술 상용화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바이오주들이 IPO 이후 부진한 실적 및 주가 흐름을 보인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했다. 대학 관련 벤처에 대한 투자도 151억엔(약 1242억원)으로 13% 감소,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한편 2006 회계연도 역시 벤처캐피털 투자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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