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산·학·연이 보유한 해외등록 특허 10개 중 7개 가량이 외부 연구자에 의해 단 한 번도 인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 인용 빈도가 낮다는 것은 해외 출원된 특허가 새로운 특허를 출원하거나 제품을 생산하는데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국내 특허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와 기술과가치(주)가 ‘대덕특구 강점기술 분야 도출 기획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부터 지난 해까지 5년간 특구 내 출연연 9개, 대학 1곳, 정부투자기관 3개, 기업 16개 등 주요 산·학·연 29개의 해외등록 특허 1026개를 분석한 결과 67.3%인 691개가 단 한번도 다른 과학기술자 등에 의해 인용되지 않았다.
피인용건수가 10∼20회인 경우는 1.36%인 14건에 불과했다. 다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ATM 다중송신 전자시스템’(김경수·김협종·최문기 박사)은 무려 45회나 인용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 5년간 해외등록 특허 건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456건, 한국과학기술원(KAIST) 220건, 한국화학연구원(KRICT) 126건 등 모두 802건으로 전체의 78.1%가 이들 3개 기관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연과 기계연, 생명연은 각각 56건, 30건, 28건 등으로 전체의 2∼5%대 였다.
그러나 5년간 특허 등록 수치 비교에서는 ETRI가 2004년을 제외하고 2002년 89건, 2003년 103건, 지난해 110건 등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KAIST는 2003년 63건을 기점으로 2004년 42건, 지난해 31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고, 화학연은 2001년 34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7건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또 기업체의 경우 노베라옵틱스코리아가 총 23건으로 가장 많은 해외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는 1∼4건 정도를 보유했다.
기술 분야별 분류에서는 전기·반도체, 전자·통신, 컴퓨터 분야가 전체의 40.6%인 514건으로 해외 특허의 대부분이 IT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측정·광학 분야가 13.2%인 165건, 유기화학 분야가 9.0%인 1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BT분야의 경우는 원자력 분야와 유사한 34건이었다.
대덕특구지원본부 김유숙 사업화팀장은 “출연연의 강점 기술을 찾기 위해 기초조사를 한 것”이라며 “이제 조사가 시작단계여서 보충할 것과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 세밀한 통계는 오는 8월 말이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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