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L시스템·60GHz 무선통신 장비 등 "해외서 먼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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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콤이 수출하는 광대역전력선(BPL) 통신장비.(왼쪽) 엔알디테크가 일본 가와사키제철소에 공급한 밀리미터파 무선통신기기.

지난해 카이콤(대표 강재근)이 개발한 초고속 광대역전력선(BPL) 통신장비는 국내보다는 미국·중동 등 해외에서 먼저 각광받고 있다.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보급이 일반화된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이나 중동 지역 주요 도시들이 BPL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IBEC에 총1400만달러 상당의 BPL 장비와 가입자용 모뎀을 수출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일렉트로넷과 미국 IBM으로부터 BPL장비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카이콤 관계자는 “전력선통신(PLC)을 광대역 기반으로 확대한 BPL 시스템은 200Mbps급 이상의 빠른 통신 속도를 제공한다”라며 “해외 통신 및 방송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과도 장비 공급을 위한 구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카이콤의 경우처럼 네트워크 인프라 상황이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 시장에 먼저 수출되는 국산 통신장비들이 늘고 있다. 이들 장비들은 국내 통신산업의 환경 변화에 따라 향후 내수 시장에서의 공급, 확대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된다.

 엔알디테크(대표 정경모)의 밀리미터파 무선통신기기도 지난 2∼3년간, 한국에 비해 밀리미터파 대역(60㎓) 주파수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일본·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에 주로 공급됐다. 10㎞이상 거리에서 1Gbps/100Mbps급 1대1 통신을 지원하는 이 장비는 일본 가와사키제철소·니시무전자·요잔 등에 설치됐으며 대만·홍콩·영국 지역에도 수출됐다.

 카이콤의 김동국 기술고문은 “밀리미터파대역을 활용하면 병원·대학·제조공장 등 산업현장은 물론이고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도서 및 산간지역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국내에도 지난 4월에 60㎓대역주파수 분배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밀리미터파 장비의 공급,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이 개발한 능동형광네트워크(AON) 장비도 한국에 비해 댁내광가입자망(FTTH) 보급이 빠른 일본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지난해 80억원 상당의 FTTH 솔루션을 일본에 수출했으며 최근에는 유럽 시장도 공략중이다. 올해부터 국내 FTTH 시장이 활성화되면 특등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내수 공급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는 최근 통합보안시스템(UTM)용 스위치 솔루션을 개발하고 일본에서 먼저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장애 검사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전체 네트워크시스템의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 장비는 일본 현지 대리점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호성 사장은 “이번 UTM 솔루션은 일본 등 해외 시장의 요구에 따라 개발됐다”라며 “그러나 국내에서도 동일한 시장 요구가 있는 만큼 내수 판매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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