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위기 탈출 할까?

Photo Image
케빈 롤린스 델 CEO

 세계 PC 시장 1위인 델이 높아지는 시장 경쟁의 파고를 잠재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델은 28일 자사 전체 매출 560억달러 가운데 64%를 차지하는 미국 부문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신제품 출시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간접판매 논의를 일축해 왔던 케빈 롤린스 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부문에 대한 △대대적 인사개편 △과감한 고객지원 비용 투입을 통한 마케팅 강화 △간접판매 모델 도입 등을 통해 부동의 PC 1위 자리 다지기에 나섰다.

델은 최근들어 내세울 만한 브랜드의 부재,판매 증가율 둔화,HP·에이서·레노버 등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과거의 명성을 잃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14% 증가, 순익 21% 증가를 기록했던 델은 올 2분기 들어 매출에서는 투자자들의 예상치인 2자릿수 증가율에 훨씬 못미치는 6% 증가에 그쳤다. 회사 주가도 지난 12개월 동안 40% 이상 떨어졌다.

◇변화 적극 모색=케빈 롤린스 델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부문에 대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공식 발표했다. 델은 공식발표된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올해 취약한 지역의 고객지원에 1억달러를 투입해 판매와 고객서비스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은 소비자 및 소규모 사업부 책임자에 로 패러를, 미국 기업 사업 그룹 책임자에 조 마렌지를 임명했다. 패러와 마렌지는 이전까지 델의 미국 사업의 공동 책임자였다. 로렌스 펜트랜드는 남미와 캐나다 지역 책임을 맡게 됐다.

델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휴대형 멀티미디어 컴퓨터와 게임 마니아들을 겨냥한 하이엔드 컴퓨터 등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베어 스턴스의 앤드류 네프 분석가는 “소니는 바이오를 갖고 있고, IBM은 싱크패드를 갖고 있다”고 델이 내세울 만한 브랜드나 제품이 없음을 꼬집었다.

델은 고객들이 델에게 직접 제품을 주문함으로써 자신들의 컴퓨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 방법을 보여줄 새로운 광고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그는 또 지난 5년 동안 제조 운영 책임자로 일한 딕 헌터를 지난 3월 콜센터 책임자로 선임, HP 및 레노버보다 고객 서비스에서 앞서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간접 판매 모델 도입=델은 간접 판매 모델 도입에도 나섰다.

델은 그동안 해오던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고객에 대한 컴퓨터 직접 판매 모델에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델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내 쇼핑몰에 120개의 소형 키오스크를 마련했고, 최근에는 2곳의 대형 소매체인과 함께 간접 판매 방식을 시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가장 낙관적인 분석가들조차도 델의 직접 판매 모델이 연간 800억달러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장기적 목표에 도달할지에 대한 의문을 표한 데서 읽을 수 있다. 또 HP 등 경쟁사와의 거센 도전에 직면, 지난 1분기 세계 PC 시장 점유율에서 전년동기보다 0.5% 준 18.1%를 기록하며 16.4%인 HP에 등뒤까지 추격당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