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에 이어 KTF가 오는 30일부터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KT와 SK텔레콤도 이날부터 국산 기술로 개발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출시한다.
이에 따라 3G 사업자인 SK텔레콤·KTF, 와이브로 사업자인 KT·SK텔레콤이 모두 상용서비스 채비를 갖춤으로써, 하반기부터는 우리나라 통신시장에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KTF(대표 조영주)는 30일부터 WCDMA/HSDPA 단말기 2종을 출시하고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50개시에서 ‘월드폰 뷰’라는 브랜드로 상용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용서비스 대상 지역인 전국 50개시는 인구대비 약 80%의 커버리지이며, KTF는 연말까지 전국 84개시(인구대비 91% 커버리지)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로밍 부문은 연말까지 아시아·유럽 지역 25개국으로 자동로밍 국가를 확대하고 HSDPA가 상용화되지 않은 유럽 일부지역은 2G 이동통신(GSM) 로밍을 제공해 대상 국가를 90여 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F는 일본 NTT도코모와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모바일연합체(APMA)’를 구축한 바 있으며 이번 상용화를 계기로 HSDPA 해외전용 맞춤요금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2종의 단말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개발한 듀얼모드듀얼밴드(DBDM) 휴대폰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 모델은 지상파 DMB 수신기능까지 갖춘 슬림형 폰이다.
KTF는 HSDPA 조기 활성화를 위해 70만원대 단말기에 보조금 20만원을 지급키로 했으며, 오는 9월말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3개월간 매월 300분의 무료 영상통화 혜택을 제공하는 등 12종의 특화 요금제를 개발했다. 또 9월말까지 범국민 데이터요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11월말까지 데이터요금이 1만4000원을 초과할 경우 무제한 무료, 그 이후에는 2만8000원 초과시 무제한 무료 혜택을 각각 주기로 했다. 연말까지는 2, 3종의 단말기 기종을 추가 출시하고 노트북 등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HSDPA용 무선모뎀도 연내 선보이기로 했다. KTF 마케팅부문장 표현명 부사장은 “HSDPA 상용화를 통해 ‘보는 이동통신, 즐기는 이동통신, 보다 편리한 이동통신’의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29일 정통부에 이용약관 신고를 마치고 30일부터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HSDPA에 비해 와이브로는 커버리지면에서 상용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KT는 서초·강남·송파 등 5개 지역과 지하철 분당선 등에서, SK텔레콤은 대학교 캠퍼스 위주로 기지국을 구축한 상태다. 커버리지면에서는 HSDPA에 뒤지지만, 서비스 성격이 음성이 아닌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주력인 만큼 이동중 고속인터넷 및 동영상 서비스 이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일고 있다.
신혜선·서한기자@전자신문, shinhs·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