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통신업체 PCCW인수전의 향방은 중국정부의 결정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PCCW의 통신, 미디어사업 인수의사를 밝힌 호주 매쿼리 은행과 뉴브리지 캐피털은 현재 2대 주주 차이나넷콤의 배후에 있는 중국정부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법적으로 PCCW가 자산매각을 위해 지분 20%를 보유한 차이나넷콤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적 국영기업인 차이나넷콤의 반대입장은 이번 PCCW인수전을 바라보는 북경당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미한다. 더우기 PCCW의 리차드 리 회장이 향후 중국대륙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정부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는 형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맥쿼리 은행은 차이나넷콤측에 PCCW 지분 20%를 유지하고 싶다면 함께 자산인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또 통신사업을 인수할 경우 회사명을 지난 2000년 PCCW에 합병되기 전 이름인 ‘홍콩텔레콤’으로 바꾸겠다며 북경당국의 반감을 줄이려 애쓰는 모습이다.
뉴브리지 캐피털도 PCCW에 보낸 제안서에서 인수 후에도 차이나넷콤과 중국정부까지 수긍할 거래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PCCW처럼 상징적이고 중요한 기업을 인수하는데 막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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