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이기려면 야후부터 얻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시장에서 숙적 구글을 따라잡으려면 야후와의 빅딜을 성사시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MS가 야후를 인수한다면 검색시장에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고 아시아 지역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MS가 혼자서 노력하기 보다는 야후를 인수해야 MSN사업을 개선하는데 드는 시간과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릴린치가 이처럼 남의 회사일에 훈계를 하고 나선 것은 거인 MS가 그만큼 궁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MS의 주가는 지난 2002년 초까지 35달러에서 지금은 22달러 내외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더구나 구글은 독자적인 스프레드시트 서비스를 시작하고 어도비와 손잡는 등 MS가 주도해온 사무용 SW시장까지 집요하게 흔들고 있다. 급기야 빌 게이츠 회장은 2년 뒤부터는 일상적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사정이 딱한 것은 야후도 마찬가지. 구글에게 검색시장 선두를 내준 뒤로 야후는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구글 주식이 상장 이후 고공 비행을 하는 동안 야후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만 계속하는 실정이다.
선두 구글과 야후, MSN의 점유율 격차도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콤스코어 네트웍스의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미국 검색시장의 44.1%를 점유해 전년동기에 비해 점유율이 6.6%나 늘어났다. 반면 MSN과 야후는 하위 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하며 가까스로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메릴린치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사업에 뒤늦게 진출한 MS는 선두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MS가 은행에 넣어둔 현금 340억달러로 야후를 인수한다면 긍정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구글이 인터넷과 SW시장에서 약진할수록 MS와 야후의 빅딜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을 제치고 선두 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6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7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8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
9
틱톡 미국에 진짜 팔리나… 트럼프 “틱톡 매각, 4곳과 협상 중”
-
10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