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속철도(KTX-Ⅱ·사진)가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에서 제외된다. 올해 KTX(Korea Train eXpress)-Ⅱ 실용화 과제에 투입하려던 240억원도 다른 용도로 전환된다.
25일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철도공사와 로템(차량제작회사)이 2009년 호남선, 2010년 전라선에 투입할 KTX-Ⅱ 10량 10편성(대)을 2940억원에 공급하기로 협상을 완료, 정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차량 제작공급을 위한 가격협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실용화사업 목적이 달성된 것으로 본다”며 “건설교통부·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을 제작하는 데 지원하기로 했던 240억원(교통개발특별회계)을 다른 기술개발과제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동안 한국형 고속철도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실용화한 사례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자국에서 고속철도를 개발해 자국에서 쓰기로 결정한 것만으로도 세계 네 번째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수출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TX-Ⅱ는 2004년 12월 주행시험에서 시속 350㎞를 기록한 이래 2년여 만에 시험주행거리 15만㎞를 넘어서는 등 수출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아제르바이잔 등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10년까지 1300억위안(약 16조원)을 투입해 개통할 예정인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1318㎞) 건설사업에는 우리의 KTX-Ⅱ상용화 시점(2009년 호남선, 2010년 전라선)과 중국 정부의 독자개발의지로 인해 참여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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