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마지막날인 24일에는 탈북 청소년 20여명도 SEK 현장을 찾아 감탄사를 연발했다. 탈북자 학교 학생들인 이들은 KT· LG전자· 삼성전자· SK텔레콤 같은 국내 대기업 부스는 물론 한국후지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기업 부스와 서울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 등을 방문하며 ‘첨단 IT체험’에 흠뻑 빠졌다.
KBS· MBC 등이 나오는 DMB 휴대폰을 사용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KT 부스에서 로봇 시연 후에는 탄성이 잇달았다.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현장을 열심히 사진에 담는 학생들도 많았고, “업그레이드 해야겠다”고 하거나 전시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대∼한민국” 박자를 따라 하는 학생도 있었다.
함경북도 출신의 한 탈북자는 “타임머신 TV가 가장 인상에 깊었습니다. 생방송을 멈출 수 있고 지난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고 면서 “전시장을 둘러보다 깜짝깜작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탈북자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하나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놀라웠습니다. 휴대폰 하나로 가스렌지도 끄고 문도 열고 액자에 사진까지 보낼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한 탈북자는 “영어를 너무 많이 쓰고 컴퓨터 용어를 잘 몰라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많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관람을 통해 남한 사회를 더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이색 나들이’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