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 HP· 인텔·마이크로소프트· 후지쯔· EMC 등 글로벌 컴퓨팅 기업이 지난 21일 개막한 ‘SEK 2006’ 전시회에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고 국내 IT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이들 업체는 역대 최대 부스· 최대 규모로 참가해 글로벌 기업의 위용을 한껏 과시했다.
올해 가장 큰 부스로 참가한 한국IBM은 병원과 보건소 등에서 원격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u헬스케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유비쿼터스 시대를 겨냥해 그동안 개발한 u시티 통합 운영 센터와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출품했다. 이휘성 사장은 “IBM 전체 이미지를 높이고 전세계 IT리더 기업 임을 보여 주기 위해 개별 제품 보다는 종합 솔루션 위주로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한국HP는 국내 제품 출시에 앞서 최신 노트북PC ‘파빌리온 dv2000’을 이번 행사서 먼저 선보였다. 또 ‘프링팅 존’을 갖추고 디지털카메라를 소지한 관람객에게 무료 인화 행사를 벌이는 등 프린팅 선두 기업 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인텔코리아는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인텔 바이브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 시선을 받았다. 이 플랫폼은 최대 7.1 서라운드 음향과 풀 HD 영상은 물론, PC에 저장한 개인 콘텐츠와 메모리 보호 기능이 강점이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인텔 바이브 기술 소형 체험관을 꾸며 바이브 기술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 전시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윈도 비스타’와 ‘오피스 2007 버전’을 공개하고 이를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가온아이· 틸론테크놀로지· 키컴 등 국내 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 처녀 출전한 한국레노버도 국내에 아직 공개하지 않은 듀얼 코어 노트북 ‘Z61m’을, 델코리아도 6월 초 국내에 처음 선보인 노트북 ‘XPS M1210’을 비롯한 인스피론 제품과 소비자용 데스크톱 ‘디멘션’ 제품을 출품했다. 이 밖에 한국후지쯔· 한국EMC 등 주요 엔터프라이즈 기업도 신개념 스토리지와 가상화 솔루션, 초경량 노트북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이번 전시회를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로 적극 활용했다.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는 “국내 최대 IT전시회인 만큼 이미 공개된 기술 보다는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신제품 시험 무대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