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페이스닷컴, 미성년자 보호조치 강화

미국판 ‘사이월드’로 불리는 마이스페이스가 원조교제를 방조한 혐의로 법정소송에 휘말리자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새로운 규제를 강화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마이스페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성인남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14세 청소년을 마이스페이스를 텍사스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올초 연방수사국(FBI)이 마이스페이스로 만난 미성년자를 강간한 혐의로 성인남성 두 명을 구속하면서 청소년의 성범죄 노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진데다 소송까지 당한 마이스페이스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뒤늦게 마이스페이스는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18세 이상의 낯선 성인이 미성년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까다롭게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대 미성년자와 친구 관계를 맺으려면 수신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함께 입력하는 필터링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은 간단한 ID입력만으로도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또 미성년 고객에게 일부 성인용 제품들의 광고를 노출시키지 않는 조치도 함께 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7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마이스페이스는 미국 1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미성년자를 겨냥한 성범죄자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뉴스코퍼레이션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성범죄로 청소년 5명 중 1명이 희생되고 있다’는 경고 문구를 마이스페이스와 폭스뉴스 등 자사의 모든 사이트에 팝업광고로 띄우며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회원 중에 18세 미만 청소년은 약 2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13세 미만 가입금지 조항 때문에 나이를 속이며 가입한 10대 초반의 청소년도 많아 실제 비중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들은 청소년들에게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람에게 자세한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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