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시스템 솔루션이 향후 2∼3년간 단일 소프트웨어(SW) 품목으로는 수천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대박’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부통제시스템 SW는 회사 내 중요한 업무 프로세스가 내부 통제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관련 컨설팅을 받는 데 이어 SW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만 해도 컨설팅을 포함, 1000여억원대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2∼3년간 적어도 3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통제시스템 왜 뜨나=외부 감사에 관한 개정 법률(외감법)의 내부 회계관리제도 모범 규준 등이 엄격해지면서 내부통제시스템은 점차 부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미 2007년 1월까지 상장기업뿐만 아니라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에 회계 정보 생성과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회계제도 개혁안을 마련, 시행하라고 지시 내린 상황. 내년 1월까지는 상장기업이 아니더라도 외감 기업 가운데 자산 규모 500억원 이상의 기업은 이 법안을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고 500억원 미만 기업은 2009년으로 유예됐다.
정일웅 핸디소프트 이사는 “법적으로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집단소송법 등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내부통제시스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규모 얼마나 될까=컨설팅을 포함해 지난해 500여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2배 성장한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7년 초부터 금감원 지시 사항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기업만 해도 3300여곳에 이르기 때문. 상장기업 1650곳을 포함, 외감 법인으로 자산 규모 500억원 이상의 기업을 합친 수다.
SW마다 가격 차가 있지만 평균 비용 2000만원, 컨설팅 비용이 최소 30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고, 이미 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을 제외해 추정한 시장 규모다.
무엇보다 향후 2∼3년간 시장 규모가 더 크다. 유예가 됐지만 2009년부터는 의무적으로 내부통제를 해야 하는 자산 규모 500억원 미만의 기업은 대략 1만여곳이다. 이들 기업의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비용과 기존 고객의 유지보수 비용 등을 합치면 적어도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홍영준 데브피아 사장은 “현재 2년간 유예된 1만여개 기업이 내년부터 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관련 시장은 현재보다 2∼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면서 “컨설팅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만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W 업계 시장 경쟁 치열=회계 컨설팅을 맡는 회계 법인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SW 공급 업체들이 초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
핸디소프트·더존다스·데브피아·마음정보 등 10여개 솔루션 업체뿐만 아니라 삼성SDS·NDS 등 IT 서비스 전문 업체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핸디소프트가 일찌감치 ‘속사 가속기(SOXA)’를 공급하고 나선 데 이어 더존다스·데브피아도 각각 ‘더존 네오 C-3’ ‘DEXT-ICS’를 개발했다. 특히 더존다스는 이달 말까지 2000만원대 제품을 500만원대에 공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어서 시장 확대를 위한 가격 파괴 마케팅도 본격화됐다.
삼성SDS도 내부 통제 솔루션인 ‘에이큐브 ICMS(내부관리시스템)’를 개발해 그룹사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NDS도 ‘에스큐브 ICS’를 개발했다.
이강수 더존다스 전무는 “초기 시장이어서 솔루션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회계 법인과의 제휴 움직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정책 등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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