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신업계가 이른바 ‘3W’ 이슈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W는 월드컵(World Cup),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휴대인터넷(Wibro) 등의 영문 이니셜을 모은 것. 전국민적인 관심사인 월드컵은 캠페인성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WCDMA/HSDPA와 와이브로는 성공적인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사안이다. 근래 통신사업자들 사이에는 3W란 흥미로운 말까지 회자될 정도로 중요한 이슈인 셈이다.
우선 월드컵 마케팅의 최전선에는 KT와 KTF가 있다. 두 회사 모두 한국축구협회 후원사인데다 올해는 붉은 악마의 공식 후원사들이다.
내달 초까지 계속되는 독일 월드컵 기간동안 얼마나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느냐에 따라 기업 인지도와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에게 월드컵은 긴장의 순간이다. 월드컵 마케팅전에서는 SK텔레콤도 빠질 수 없다는 태세다. SK텔레콤은 비록 축구팀이나 붉은 악마 후원사는 아니지만 박지성·이영표 선수와 응원가를 부른 가수 윤도현씨를 후원하고 있으며 응원의 중심지인 서울 시청앞 광장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토고전에는 김신배 사장을 비롯, 주요 임원들까지 총 출동해 현장에서 응원할 정도로 월드컵 분위기에 고조돼 있다.
월드컵과 달리 WCDMA/HSDPA, 와이브로는 ‘스트레스’성 이슈들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은 WCDMA/HSDPA를 상용화하긴 했지만, 정부와 약속한대로 전국 84개시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 또 새롭게 선보이는 3세대 서비스인 만큼 조기 안정화가 관건이고, 당초 기대 만큼 시장수요가 조성될지도 관심사다.
KTF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KTF 네트워크 담당 직원들은 내달 1일 성공적인 서비스 출시를 위해 초긴장 상태에서 눈코뜰새 없이 지내고 있다. 상용화 시기가 SK텔레콤에 비해 다소 뒤진다는 점에서 더욱 나은 서비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KTF의 스트레스인 셈이다.
와이브로는 두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모두 당장 시장수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다. 당초 사업권 획득 당시 정부와 약속한대로라면 올해부터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론 뚜렷한 시장성을 찾지 못한채 투자시기를 저울질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업자 고위 임원은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가 3W라며 흥미삼아 얘기하곤 있지만 모두 쉽지 않은 숙제들”이라며 “3W만 잘 넘기면 올해 농사의 반은 다했다는 농담도 나온다”고 전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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