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칩세트와 프로세서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말 자사 주기판에 처음으로 인텔 칩세트가 아닌 ATI 칩세트를 장착하고, ATI의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적용하는 등 ATI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AMD AM2소켓 지원 주기판 칩세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AMD와 결속을 다지며 이에 맞서고 있다.
◇인텔-ATI 연합=인텔은 지난해 말 ‘D101GGCL’ 주기판을 내놓으며 ATI와 손잡았다. 이 주기판은 인텔이 다른 주기판 칩세트를 장착한 첫 모델. 나아가 인텔은 다음달 이 주기판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는 등 보급형 라인업에도 ATI 칩세트를 탑재한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ATI 칩세트는 그래픽 성능이 좋고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아 라인업을 다양화할 방침”이라며 “인텔 칩세트는 프리미엄급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과 ATI의 협력은 그래픽카드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텔은 자사 주기판에 ATI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적용했다.
‘크로스파이어’란 그래픽카드 2개를 한 주기판에 장착해 성능을 1.5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인텔 칩세트 기반 주기판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엔비디아엔 치명타인 셈이다.
한 주기판 업계 관계자는 “인텔 주기판이 밀고 있는 기술이 통상 시장 표준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MD-엔비디아 맞손=AMD와 엔비디아 협력은 주기판 칩세트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엔포스’ 주기판 칩세트는 대표 AMD지원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AMD가 지난달 출시한 AM2소켓 CPU용 주기판 칩세트는 ‘엔포스5’ 시리즈뿐이다.
물론 비아·SiS 등 AMD를 지원하는 제품이 다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라인업에는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주기판 칩세트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AMD지원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있다. 인텔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
엔비디아코리아 측은 “AMD지원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주기판은 엔비디아 제품”이라며 “인텔 제품도 다수 출시하지만 AMD지원 주기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인텔과는 달리 주기판 칩세트를 보유하지 못한 AMD는 엔비디아와 같은 우군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AMD로서는 소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시너지도 노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AMD지원 주기판에는 인텔과는 달리 크로스파이어와 비슷한 ‘SL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전망=그래픽 칩세트와 CPU 업체의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표준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 윈도 비스타, 차세대 ODD 등 그래픽카드 성능이 중요시돼 CPU 업계로선 그래픽 칩세트 업체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텔과 AMD가 매년 그래픽 칩세트 업체 인수설에 휘말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두 진영 간 미묘한 관계도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강성근 ATI 전무는 “CPU와 그래픽 칩세트 업체는 협력과 동시에 경쟁 관계”라며 “특히 모든 PC 칩세트가 1개로 통합될 것으로 보여 CPU업체와의 협력이 시장 선점의 기본 전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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