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미래는 기술자들 비전에 달렸다

‘발머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호의 향배는 기술비저너리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지난 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2008년 7월 은퇴를 선언하면서 변곡점을 맞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면서 결국 MS의 미래를 이끌 사람은 기술비저너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이 전하는 MS의 이전 비저너리 빌 게이츠의 커다란 공백을 메울 기술적·정신적 지도자로 급부상하는 인물은 그의 최고 SW아키텍트자리를 이어받은 레이 오지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연구전략책임자(CRSO)가 된 크레이그 먼디 최고기술책임자(CTO)다. 그리고 한걸음 뒤에 시노프스키 윈도엔지니어담당 수석부사장, J 앨러드 부사장겸 최고 XNA설계자, 머글리아 서버 툴사업 수석부사장과 애플의 아이튠스에 정면 대결할 서비스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로비바흐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부문 사장 등이 꼽힌다.  

이들의 어깨에 기존 MS의 기술분야 진화를 이루면서 구글 등과 맞싸워 미래의 MS를 지탱할 먹거리와 아이디어 비전 등을 제시할 막중한 임무가 달려있는 셈이다.

분석가들은 MS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 기업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윈도 비스타 등 신제품들을 예정대로 출시하는 한편 구글의 위협을 제압하고 데스크톱과 소비자 시장의 제어권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전 만들기 박차=게이츠는 2년 후 MS의 일일 업무에서 뒤로 물러나더라도 MS의 회장 및 대주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최고경영자(CEO)가 된 스티브 발머가 앞으로도 자리를 유지할 것은 분명하다. NYT는 발머가 자신이 여전히 이 업무에 적합한 사람인지 월가에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NYT는 빌 게이츠의 업무가 이관되는 기간 동안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5년 동안 만들어 온 유별난 공감대가 철저히 시험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빌 게이츠가 맡고 있던 CSA 자리를 이어받은 레이 오지 전 CTO는 1980년대에 그룹웨어인 로터스 노츠를 개발한 인물. 자신이 세운 그루브 네트웍스가 지난해 4월 MS에 인수된 후 그해 11월 MS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됐다.

기술 컨설팅 업체인 버틀러 그룹의 리처드 에드워즈 수석 분석가는 “레이 오지가 IT 산업에서 쌓아 온 경력은 기술적인 면에서 빌 게이츠를 대신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지의 비전은 웹을 MS의 모든 제품에 추가하는 것인데 이는 MS에게 대담무쌍함과 확고한 실행을 요구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큰 공백이 혼란부를 수도=빌 게이츠와 함께 현재 윈도 비스타 개발 업무를 이끌고 있는 짐 올친도 제품 출시 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킴벌리 듀보드 브리핑닷컴 분석가는 “어떤 사람도 빌 게이츠를 대체할 수 없다. 그는 MS에 지적 공허함을 남겼다. 이번 변화는 MS에게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기술적 비전가이자 수십 년 동안 MS의 얼굴이었던 게이츠가 스티브 발머에게 회사를 맡겼다. 이것은 향후 2년 동안 그 밑의 경영진들 사이에 권력투쟁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며 이것이 회사의 주된 혼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의 또다른 과제는 차세대 윈도 OS ‘윈도 비스타’를 내년 1월 제대로 선보이는 것이다. 윈도 XP를 출시한 후 5년이 넘어서야 차기작이 출시되는 셈이다. MS 경영진들은 대부분 MS의 역사에서 가장 복잡한 SW인 윈도 비스타가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 확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MS가 IBM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17일(현지시각) 지적했다.

 

 IBM이 1990년대 초 메인프레임 시대가 쇠퇴한 후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 NYT는 MS도 2000년대 들어 PC 시대가 쇠퇴하고 고속 인터넷 접속과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시대가 도래한 후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둔화됐고 새롭게 벌인 일련의 사업에서도 두드러진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MS가 컴퓨팅 파워의 유용성 급증, 컴퓨팅 비용 감소, 새로운 사용방법과 기기 증가 등에 힘입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는 MS의 미래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애플리케이션들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에 PC와 전화기를 밀접히 연결시켜 MS 오피스 사업을 통신 분야로 확장하는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빌 게이츠는 6년 전 자신이 쉰살이 될 때까지 MS에서 일하기로 발머와 합의했다고 처음으로 밝혔고, 이번 발표를 통해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2년 후 자신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의 보건·교육·환경 문제에 대한 연구와 자선 활동에 힘을 계획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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