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국가 재난무선통신망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국가 통합망 시범사업 자체가 ‘재난’이라는 혹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민간 재난단체들이 주도하는 민간 재난통신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대한간호협회·해병대전우회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KDSN·대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총재)는 KT파워텔 등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지난 3월 18일부터 3개월 동안 진행돼온 1단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단계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민간 재난통신망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국가 통합망과 달리 재해재난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15개 민간단체를 단일 통신망으로 묶어 재해 시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자가망 테트라 방식의 국가 통합망과 달리 KT파워텔의 아이덴 방식 공중망 디지털TRS로 구축, 별도의 추가 투자가 필요없다.
이르면 올 3분기에 시작할 예정인 2단계 시범사업은 대한적십자사 및 해병대전우회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통신망을 이용한 재난 구호 모델을 발굴하고 상용서비스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트라 방식의 디지털TRS 사업자 티온텔레콤도 민간 재난통신망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중망 디지털TRS 방식이 민간 재난통신망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민간 재난망 1단계 시범사업에서는 15개 민간단체를 연결하고 △재난 시 사진 전송 △관제실 운영 △통합망 운영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 시범사업에서는 국가 재난망을 보완하는 기능으로서 민간 재난망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지국 없이 단말기와 단말기 간 직접 통화가 가능한 무전통화인 토크어라운드(TA) 공동 사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TA 기능을 활용할 경우 아이덴 통화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비상 사태 시에도 서비스 중단 없이 무전통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900㎒ 대역의 전자태그(RFID) 대역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어 기술적 보완 장치가 선행돼야 하며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도 TA주파수 공동활용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재난망 구축을 주관하는 KT파워텔 관계자는 “TA 기능은 국가 재해재난이나 긴급 상황 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TA-RFID 간 간섭영향 연구용역 수행 결과 간섭발생 확률이 미미하고 변조방식에 차이가 있어 주파수 공동활용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이 지난 2004년 입안한 국가재난무선통신망(국가통합지휘망) 구축 계획은 기술 선정의 적합성과 예산 배분, 기존 아날로그 TRS망과 연계, 국내 산업 활성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3년째 표류중이다. 이 계획은 오는 2008년까지 총 3842억원을 투입해 국가통합지휘망을 구축하고 이를 11개 국가기관과 250개 자치단체 등이 공동이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