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과 내달 초 상장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 예비주들이 하락 장세에 주가 된서리를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조만간 코스닥에 신규상장할 업체는 인포뱅크, 포인트아이, 맥스엔지니어링, 미디어플렉스, 엑스씨이 등 7∼8개에 이르고 있지만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새내기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공모가를 낮추는가 하면 거래시기를 조정해 ‘장마’를 피해가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달 말 상장하는 모 업체는 “상장 심사가 통과됐을때만 해도 증시가 괜찮았는데 막상 거래시점을 두고 장이 폭락해 임직원 모두 속앓이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낮추기 속출=이달 27일 매매시작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업체인 포인트아이(대표 안병익)은 8000∼1만원선으로 공모가를 예상했으나 결국 73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심사 당시는 1만3000원에 이르기도 한 공모예정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안병익사장은 “한두해 사업할 것도 아니고 앞으로 기업가치를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내달 4일 거래를 시작하는 휴대폰 메시징 전문업체 인포뱅크(공동대표 박태형, 장준호) 역시 당초 8000원 이상으로 공모가를 예상했으나 최근 상장을 앞두고 6000∼7000원으로 공모가를 낮췄다. 맥스엔지니어링도 4200∼6000원으로 기대했던 공모가를 2900원 정도로 낮췄으며 내달 거래 예정인 엑스씨이는 현재 공모가를 1만3000∼1만5000원으로 잡고 있으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후 주가추이에도 비상=상장 예비업체들은 공모가를 낮춰도 증시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추이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면서 동반 하락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음커머스는 나흘째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제이브이엠도 상장 7일만에 주가가 20%나 떨어졌다. 씨앤비텍은 15일 오래간만에 상승했지만 첫날 종가 6000원에서 주가가 4000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신규 상장 준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모가를 낮춰 그나마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 무책임한 공모가 산정 지적도=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공모가 산정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가치는 미래가치로 시장상황에 따라 들쭉날쭉 변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닌데도 장에 따라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며 증권사들의 적당한 피해가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 증권 전문가는 “A회사의 재무제표 및 실적가치가 1주 2000원이 합리적이라고 했을때 시장이 좋으면 3000원 받아도 되고 나쁘면 1000원 받는다는 것은 문제”라며 “주관사들이 시장분위기가 나쁘면 공모주 청약 실패할 것 같으니 적당히 공모가를 내리는 셈인데 결국 자기들 잇속 채우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조인혜·설성인기자@전자신문, ihcho·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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