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텔레매틱스 협력…`MBC-SK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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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와 SK주식회사가 지상파DMB 기반의 교통방송 사업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지상파DMB 텔레매틱스 서비스 시장은 초기 주도권을 놓고 이미 제휴를 선언한 KBS-현대자동차-KTF 진영과 함께 MBC-SK 진영 간의 대회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MBC와 국내 최대 텔레매틱스사업자인 SK주식회사는 지상파DMB 교통방송 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합의하고 오는 15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제휴를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상파DMB 텔레매틱스 분야는 아직 단말기도 출시되지 않은 초기 상황이지만 이번 양사의 제휴에 따라 지상파DMB는 물론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상파DMB 텔레매틱스는 현재 자동차에 장착되는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지상파DMB 기능이 덧붙여 제공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MBC-SK 진영과 KBS-현대차-KTF 진영 모두 지상파DMB+텔레매틱스 서비스와 단말기를 본격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대적인 시장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통·방융합 서비스 가속화=MBC-SK 간 제휴는 SK주식회사가 MBC 지상파DMB 채널을 통해 SK가 수집한 교통정보와 길 안내, 안전운전 도우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MBC는 지상파DMB 데이터 송출과 망구축,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형태다.

두 회사는 올 하반기 지상파DMB 교통정보 규격인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s Group) 표준화가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수신 단말기는 우선 일반 DMB 단말기에 적용해서 내년엔 자동차 전용 내비게이션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DMB 교통정보 서비스는 단말기만 있으면 DMB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내려받아 빠른길 안내 서비스를 비롯 여행정보·뉴스·날씨 등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SK는 그간 SK텔레콤의 교통정보 서비스 네이트 드라이브를 통해 시장을 주도해 왔고 MBC는 자체 교통정보 서비스인 아이디오를 운영해 왔다. 통신과 방송시장에서 각각 교통정보 서비스 노하우를 갖춘 셈이다.

◇단말기 제조사 변수=이번 제휴는 두 가지 대목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SK텔레콤의 추가 참여 여부다. MBC는 SK 측에 SK텔레콤의 참여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파괴력을 갖기 위해선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의 모회사이자, 네이트 드라이브도 갖고 있다. 업계에선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KBS-KT그룹’이란 통·방 융합세가 강화될수록 ‘MBC-SK그룹’이란 대항세력도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말기 업체들의 움직임도 시장 판도를 좌우할 변수다. ‘MBC-SK’는 중소·중견 단말기업체들과의 연계에 적극 나설 태세다. 방송계에선 TPEG 표준화를 진행시켜, 소비자들이 같은 솔루션으로 지상파DMB 사업자가 제공하는 여러 교통정보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선 단말기업체가 특정 사업자의 교통정보 서비스만을 선택·제공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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