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터넷 업계와 증권가에서 ‘구글’을 둘러싼 소문만큼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이유는 분명하다.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구글은 ‘세상을 바꾼 검색 기술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만큼은 ‘구글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바로 ‘신비주의’와 여러 가지 ‘루머’다.
구글이 한국에 7∼8명 규모의 영업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벌써 3년 전이다. 2년째 지사 설립을 위해 본격적으로 후보를 물색중이지만 소문만 무성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토종 포털에 밀려 한국에서 그 나름대로 ‘쓴맛’을 경험한 외국계 인터넷 기업은 “구글이 당분간 지사를 설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다시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체 없는 구글과 구글에 대한 ‘짝사랑’을 키워 가고 있는 국내 포털 간의 무수한 인수합병(M&A) 설도 온갖 억측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구글과 클릭당 과금(CPC) 키워드 검색광고 재계약을 한 엠파스는 ‘구글과 전방위 비즈니스 제휴를 추진중’이라는 내용을 발표해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사간 M&A 설도 흘러나왔지만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NHN과의 인수설이 구체화된 토종 검색기업 ‘첫눈’도 비공개적으로 NHN보다는 구글을 원하는 눈치다. 그러나 정작 구글 측은 “첫눈과 협상을 NHN에 비해 소극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마저 일단락된 상태”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한국 시장 진출을 두고 구글 당사자나 국내 포털이나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구글이 무조건 M&A함으로써 들어오려는 것은 한국 시장을 만만하게 본 잘못된 전략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한국 시장에서 분명히 실패합니다.” 구글을 예의주시해온 한 포털 CEO의 지적처럼 한국 시장에서 구글의 행보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방향성도 모호하다.
그래서 최근 주요 외신에서 ‘구글과 MS와의 한판 승부’ 운운하는 것도 그리 실감나지는 않는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그렇다는 얘기다.
디지털문화부=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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