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를 지원하는 세력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브루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했던 종주국 대한민국은 표준 플랫폼 ‘위피’(WIPI)에 집중돼 모바일게임 등 콘텐츠업체들이 수 년간 쌓은 브루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사장될 위기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브루 2006 콘퍼런스’에서 브루를 채택한 곳이 작년 이 무렵 24개국 45개 사업자에서 올해는 39개국 69개 사업자로 대폭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브루를 이용한 매출도 3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고 퀄컴은 덧붙였다. 브루 채택 이동통신 사업자가 이처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미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퀄컴의 전략적인 마케팅과 경쟁 플랫폼인 자바플랫폼에 비해 빠른 속도 등 기술적 우위 요소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인 미국에서 브루의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져 미국 시장 진출 확대 차원에서 각국의 이통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과거에 단순 플랫폼에 머물렀던 브루가 OS 수준의 토털 솔루션으로 진화를 거듭, 향후 3세대이동통신(WCDMA)은 물론 유럽형 3세대 이동통신(UMTS)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된 점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KTF를 통해 브루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한국의 경우 작년 4월부터 국산 플랫폼 위피 채택이 의무화된 이후 브루 콘텐츠 개발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위피폰 보급률이 1500만대에 육박하면서 게임 등 콘텐츠 업체들이 브루를 외면, 머지않아 브루 관련 노하우가 완전 사장될 것으로 우려된다.
매년 ‘브루 컨퍼런스’에서 개발자 어워드에 입상했던 한국이 이번 컨퍼런스엔 한 곳도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반면 경쟁국인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5개의 후보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은 ‘위피’가 주도하겠지만, 해외 시장은 다르다”면서 “‘브루1.0’ 버전 시절부터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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