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사들이 지난 5일부터 실시중인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으로 ‘화질이 떨어질 우려가 없다’는 방송사 측 주장과 달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선명(HD) 카메라 장비의 특성상 화질 열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4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HD 카메라의 대부분은 1080i 방식. 방송카메라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에 보급된 방송카메라는 1080i와 720p 멀티모드를 지원하는 장비와 1080i만 지원하는 장비로 나뉜다”며 “스튜디오 카메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1080i만 지원하는 장비”라고 말했다. 방송사들이 사용하는 HD 카메라 중 드라마 등의 야외촬영을 위한 ENG 카메라 대부분 1080i만 지원하는 장비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1080i 방식으로 촬영한 영상을 MMS에 사용하는 HD기반의 720p 방식으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컨버팅을 거쳐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화질 열화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080i 방식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720p로 전환하는 과정은 인위적으로 주사선을 새로 만들거나 빼내는 방식이어서 원래 화면보다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변환에 사용하는 장비가 무엇이냐에 따라 화질의 차이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720p방식과 1080i 방식의 화질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원래 1080i로 촬영한 영상을 720p로 내보내는 것은 720p로 촬영해 720p로 방송하는 영상보다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상파 4사가 영상 전송용량을 13Mbps로 줄인 것도 화질 열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같은 720p 방식으로 영상을 보내더라도 전송용량에 따라 화질의 차이가 분명히 발생한다는 것.
한편 지상파 4사가 MMS 시험방송에 나선 지난 5일이후 방송위원회, 지상파 방송사 홈페이지, AV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MMS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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