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키 위해 국책 및 민간 금융기관을 총동원, 올해 7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재정경제부는 8일 산업자원부·금융감독위원회·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수출 금융 지원 체제 강화를 골자로 한 ‘최근 환율 하락에 대응한 수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우선 국책 금융기관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은행은 수출 중소기업 지원용 특별운용자금으로 5000억원을 신규로 마련하고, 올해 도입한 금리우대 운용자금 7000억원을 수출 중소기업에 우선 지원키로 결정했다.
또 기업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조성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중소기업이나 중기청 선정 수출 유망 중소기업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연장 등 자금난 해소를 위한 특별 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여신 지원과 무담보 대출사업 규모를 각각 4조5000억원과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말까지 수출 중소기업 특례보증제도와 무역금융·수출자금 대출 보증을 우대한다.
민간은행도 수출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국민은행이 수출 중소기업 금융 지원 비중을 지난해의 갑절인 1조192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하나은행이 신규 파생 금융상품을 개발해 8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산업은행의 외화한도대출의 주요 민간은행으로의 확대를 유도키로 했다. 외화한도대출은 수출입 대금 결제 시점의 시차로 인한 환차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이 밖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환위험 관리 지원사업’을 다른 시중 은행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환변동 위험 최소화를 위해 수출입은행이 수출 협력 중소기업의 외화매출채권 매입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 중소기업에 대출통화를 원화와 외화로 무상 전환할 수 있는 통화전환옵션의 활용을 적극 장려한다. 기업은행은 결제 통화 다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선물환과 파생상품 거래 시 수출 중소기업에 우대 환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수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는 △능동적인 환위험 관리시스템 구축 △수출 지역 다변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종합 지원 강화 △한계 수출 중소기업의 원활한 구조 전환 촉진 등도 포함돼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번 대책은 혁신형 수출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실물 측면과 금융 측면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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