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석준형 삼성전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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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준형 삼성전자 부사장(47)은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뜸 “비용 절감이 최대 관건”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 LCD총괄 LCD연구소장인 석 부사장은 과거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LCD TV의 대형화가 가능하다고 외치며 2001년 세계 최초의 40인치 LCD 개발을 주도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늘날 대형 LCD 산업을 있게 한 쾌거였다. 올해 SID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것도 이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하지만 그 역시 아직 LCD가 충분히 싸지지 않았다는 점은 잘 인식하고 있다. 석 부사장이 정열을 바친 LCD의 승리를 위해서도 LCD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필수이다.

 석 부사장은 “LCD가 이미 브라운관과 비슷한 시야각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됐으나 중산층이 50인치급 LCD TV를 구입하기엔 아직 무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은 우선 TFT와 컬러필터 등 팹 부문의 공정 혁신에서 시작, 장기적으로 장비·재료 부분까지 손댈 계획이다. 석 부사장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체적 조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며 “포토마스크 1∼2장 줄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잉크젯 프린팅 공정의 적용을 진행 중이고 컬러필터 및 액정 관련 공정에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석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걸쳐 비용 절감을 위한 공정·재료 분야의 혁신이 진행되고 8세대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결국 2008년경 50인치대에서 LCD와 PDP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LCD에 이은 차기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그가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다.

 석 부사장은 “최근 e북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연구소 내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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