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운용체계(OS)를 탑재한 ‘모바일용 마스터 칩’이 등장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아로직과 엠텍비젼, 텔레칩스 등 주요 멀티미디어 칩 업체들이 휴대폰 등 휴대형 단말기 성능을 주도하는 마스터 칩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마스터 칩은 단말기의 주요기능을 제어하며 칩 안에 OS가 탑재된다. 주요기능을 화면으로 보내는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는 물론 여러 칩 간의 인터페이스도 주도, 전원 개폐시에 가장 먼저 작동한다. 휴대폰에서는 베이스밴드 칩이 마스터 칩 역할을 하고 있으며, PC에서는 CPU가 마스터 칩이다.
국내 업체들이 초점을 맞춘 분야는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OS를 탑재한 맞춤형 마스터칩으로, 이를 통해 기존 마스터 칩 업체들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나름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엠텍비젼 김중형 상무는 “국내에서 미들웨어(OS)를 탑재한 칩이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고객이 자기만의 플랫폼을 구축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이러한 칩을 국내 업체들도 내놓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은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 모바일 TV용 마스터 칩을 올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PMP와 모바일 TV는 멀티미디어가 가장 중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단말기로, 코아로직은 이들 제품이 국내 마스터칩을 적용할 첫 번째 시장으로 판단했다. 코아로직의 칩은 OS를 탑재한 것은 물론 OS 개발툴까지 포함해, 고객 맞춤형 OS도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전력소비와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마스터 칩을 올 연말 내놓을 계획이다. 전력소비와 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베이스밴드 칩이 미들웨어를 통해 제어했다. 엠텍비젼은 이 칩을 통해 고객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OS 업체들과 협력해 공동 개발 중이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도 최근 개발한 멀티미디어 칩에 OS를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칩 간의 인터페이스가 작동하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칩은 이르면 올 해 안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아로직 고우곤 상무는 “멀티미디어 칩이 마스터 칩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디스플레이로 보는 정보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국내업체들은 우선 맞춤형 시장이나 견제가 덜한 휴대형 단말기시장에 초점을 맞춰 마스터 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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