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세계의 디지털 혁명은 전자 산업 내부의 컨버전스에서 산업 간 융합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디지털 전자 산업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융합기술에 필요한 부품소재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부의 융합 부품소재 지원 정책에 대해 관련 제도 정비와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산업자원부는 2일 경기도 분당 전자부품연구원에서 ‘디지털융합신산업 발전전략 토론회’를 본지 후원으로 개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김종갑 산자부 차관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융합신산업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10년 약 2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융합신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선발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와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우리는 디지털 혁명에 어울리는 담대함과 섬세함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융합신산업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케빈 김 교수는 주제강연에서 “세계는 IT와 BT, NT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 분야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산업의 싹이 트고 있다”며 “미국은 130조원 이상의 국가 연구개발 예산 중 상당 부분을 융합 신산업 기술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융합신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부품소재 분야의 육성에 핵심”이라며 산업용 화학약품을 비롯해 제약, 유제품 생산까지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는 ‘나노튜브 기반의 무마찰 멤브레인 필터’와 외부카메라와 이미지 처리장치를 이용해 뇌에 시각정보를 전달하는 ‘시각 보조 장치’ 등 IT와 BT, NT가 융합된 미국의 기술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융합신산업의 필요성과 정부 정책에 대한 제언으로 이상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융합신산업 중 한 사례로 u헬스사업의 경우 막대한 시장 창출이 예상되며 고령화 시대에 대한 대비와 예방의학의 장을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각 기관별 특화된 연구 역량의 결집과 연구기관간의 횡적 연결을 통한 대형 연구사업추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홍석우 산자부 생활산업국장은 이에 대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전자과의 명칭을 디지털융합산업팀으로 바꿀 정도로 융합신산업에 정부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 실현 방안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국장은 또 “현 장관 철학 중 100년을 장관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아이블포토닉스 사장은 “압전소자개발을 시작으로 초음파센서 등 IT와 BT가 융합된 제품이 개발됐지만 현행 법규에서는 이를 의료기기로 구분해 상용화가 쉽지 않다”며 “융합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법규와 규제완화가 필수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