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설립 초기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불안함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력의 성과물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저나 회사 직원들 모두 다시 게임에 대한 열정만을 불태울 수 있는 좋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 창립작품인 ‘타입에프’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박창수 사장은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그가 꿈꾸고 있는 게임그라프만의 브랜드를 유저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 열정 하나로 시작해 어려움 극복
그가 첫 작품의 출품에 이토록 고무돼 있는 것은 게임개발에 관한 남다른 열정때문이다. “회사 설립에 대한 특별한 동기는 없어요. 단지 제작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워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죠.”
박사장이 게임그라프를 설립한 이유는 제작에 대한 열정 그 자체였다. 그는 게임산업이 거대화 되면서 다른 개발사들이 조금씩 다른 비즈니스로 옮겨가는 것이 안타까워 오로지 제작을 위한 회사를 만들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고자 2004년 게임그라프를 설립했다.
이러한 경영철학 때문인지 박사장은 틈만 나면 사원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라고 강조한다. “직원들에게 늘 ‘능동적인 참여가 없으면 여러분에게 30살은 없다’고 말합니다. 열정은 곧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동기부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박사장이 이토록 열정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회사 초창기에 경력 5년차의 베테랑이 풀지 못하던 문제를 신입사원이 해결해 내는 것을 보고 무언지 모를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때 알았죠. 중요한건 실력이 아니라 제작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을 말이죠.”
# 중요한 것은 팀워크
“자금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자금이 있었다고 해도 더 좋은 게임이 제작됐을 것 같진 않아요.” 박사장이 신생 개발사를 이끌며 처녀작 ‘타입에프’를 내놓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느 신생개발사나 겪는 자금압박이 아니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동상이몽이었습니다.
우리들만의 개발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가장 애를 먹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 직원들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경력자들이라 제 각기 다른 시스템에 익숙해져있어 분명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게임그라프가 현재 50%이상의 신입직원을 보유하게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톱니바퀴는 아귀가 맞아야 잘 돌아가죠. 제각각의 크기를 가진 톱니바퀴는 맞물리지 못하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설립 초기 다양한 경력자들을 모아 놓다보니 여러가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겼고 다양한 시스템이 충돌해 과부하를 일으킨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과 같은 이치인것 같아요. 밖에서 볼때는 ‘대단한 경력자들을 모아 놨으니 훌룡한 게임이 나올 것이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 개발사도 하나의 조직이다 보니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가능성 무궁무진한 스튜디오 될 것
“아직 산넘어 산입니다. 오픈베타와 상용화, 가면 갈수록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산을 넘다 보면 우리회사도 기반이라는 것이 쌓이겠죠.” 박사장은 탄탄한 기반 위에 게임그라프만의 독특한 건물을 구상하고 있었다. “게임그라프를 작지만 한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전사원들의 목표입니다.” 박사장은 게임그라프를 덩치가 큰 회사나 돈많은 회사로 키우는 것보다는 어느 한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설립 때 가진 초심을 잃지 않고 전문제작사로 남고 싶어요.” 박사장은 팩토리보다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튜디오를 꾸려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게임이 성공하고 나면 여러가지 유혹이 생기겠지만 현재 회사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 개발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으면 합니다.”
<김명근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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