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뛴다! 반도체 코리아]재료·소재-원천기술 확보가 최대 과제

 반도체는 산업 기술의 오페라이다. 오페라가 음악·무용·미술·연기를 결합한 종합 예술이듯 반도체 산업 역시 전기전자·기계·물리·화학·재료 공학 등이 결합된 종합 산업이다.

 이 반도체 산업을 가장 하단에서 지탱하는 것이 바로 재료소재 산업이다. 재료공학의 영문명은 ‘Material Science.’ 다른 유관 분야와는 달리 ‘engineering’이란 표현 대신 ‘scienc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오랜 연구개발과 많은 투자가 필요한 원천기술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분야는 반도체 산업의 태동과 함께 해 온 해외의 대형 업체들이 오랫동안 주도해 왔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을 시작한 후 한참 동안 재료 소재 분야를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 관련 시장이 커지고 현지 조달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재료소재 산업도 성장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재료로는 웨이퍼와 포토마스크, 웻케미칼 등, 후공정 재료로는 리드프레임, 기판, 본딩와이어, 봉지재(EMC) 등을 들 수 있다. 또 각종 장비의 부분품과 기구로 쓰이는 세라믹 소재 등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반도체용 소재의 국산 비율은 대략 50% 전후이지만 핵심 제품의 수입 의존율이 높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장비의 대형화를 감당할 수 있는 첨단 소재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가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직접 라인에 들어가는 1차 소재 뿐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기반 소재 분야로도 산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원천 소재 및 그 가공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재료소재 산업이 전방 산업의 듬직한 동반자로 올라서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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