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에서 마케팅·솔루션업체로.’
유통이라고 하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물류를 담당하는 사업형태를 떠올린다. 국내 반도체 유통업체도 대부분 이러한 사업형태로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해 국내 완성품업체들에 공급하거나 국내 반도체를 해외 완성품업체들에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업체들이 ‘유통’이라는 단어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아닌 수요를 창출하고 이에 따른 토털솔루션 공급을 모토로 내세우는 반도체 솔루션 업체들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수요 창출이란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적의 디자인을 만들어내 고객에게 제안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유통업체에는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이 사업의 핵심이었으나, 이제는 기술력이 사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또 고객에게 맞춤형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활용범위를 늘릴 수 있도록 교육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상의 조건에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레퍼런스 보드를 직접 만들어 고객에게 디자인을 제안하기도 한다. 자체 제품을 갖는 업체들이나 가지고 있었던 R&D 센터까지 설립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이들은 기술력과 시스템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해외 유수의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제품 설계·구매·생산을 지원하는 등 고객의 요구를 다양한 방면에서 충족시키고 있다.
이들의 변신은 끝나지 않았다.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해 국내 완성품 업체에 공급해온 이들이 수출기업으로 변신한 것이 그것이다. 국내 완성품업체들에 제공했던 품질 높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중국·대만 등지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국내 중소업체들의 제품을 해외 완성품 업체들에 공급, 중소기업 수출의 든든한 동반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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