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IT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자들에게 구글을 쫓아가기 위해 들이는 시간·비용에 대해 인내심을 요구한 반면 라이벌로 급부상한 구글은 ‘MS가 우려하는 사업정도는 눈에도 안찬다’는 식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IT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스티브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는데 대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구한 반면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대부분 사람들이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등의 웹브라우저에 만족하는 것 같아 구글이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구글과 MS간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스티브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스탠포드 번스타인 스트래티직 디시전’ 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발머는 “인터넷 브라우징 및 하드웨어 분야에 아직도 많은 혁신을 해야 한다. 신선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윈도는 계속해서 번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MS는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7과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비스타 등을 개발중으로 이를 출시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에 대해 투자자들이 양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부분에서 발머는 ‘X박스’ 게임 콘솔을 예로 들었다. 그는 MS가 X박스로 수익을 내기 전에 40억달러의 손실을 감수했으며 현재는 역사가 오랜 게임 업체인 닌텐도를 따돌렸음을 상기시켰다. 또 다른 투자가 필요한 부분으로 검색 및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유통을 들었다. 이는 모두 경쟁사 구글과 부딪치는 영역이다.
발머는 “현재 리더가 아닌 분야에서 넘버원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승리하면, 수익이 돌아올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구글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닌 웹브라우저는 직접 개발할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5월31일(현지시각)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저에 만족하는 것 같아 구글이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슈미트 CEO는 이어 “재미로 브라우저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MS가 새롭게 선보인 애드센터가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슈미트 CEO는 “MS의 애드센터는 구글의 비즈니스에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역시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MS의 광고 시장 진출로 구글과 야후가 오히려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CEO는 그러나 MS가 개발중인 웹브라우저 차기 버전에서는 사용자들이 MSN 아닌 다른 검색엔진 선택이 쉽도록 해야 한다며 검색엔진 부분 만큼은 강한 어조를 보였다.
한편 구글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 1분기 정보기술 자산에 1억1200만달러, 토지 및 건물에 4100만달러 등 총 3억4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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