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맺은 야후·e베이 "中 온라인 경매시장 양보 못한다"

 미국 시장 내 제휴 약속에도 불구하고 야후와 이베이가 중국경매시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각축전을 계속할 전망이라고 레드헤링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주 공동의 적, 구글을 타도하기 위해 인터넷 광고와 검색시장에서 힘을 합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협력 분위기와 별도로 이베이와 야후는 중국시장에서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는 지난해 인수한 알리바바의 자회사를 통해 사실상 중국 경매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야후는 중국 인터넷시장에서 소후, 시나 등 현지업체에 열세를 극복하려고 지난 8월 알리바바의 주식 40%를 현금 10억달러에 인수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닷컴은 지난 2003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베이의 중국법인 이치넷과 치열한 경쟁에서 ‘수수료 공짜’를 내세워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반면 이치넷의 샤오 이보 사장은 “공짜는 비지니스 모델이 아니다”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다가 타오바오에 뒤지고 말았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온라인경매시장에서 타오바오닷컴은 67.3%, 이치넷은 29.1%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결국 이치넷도 중국인이 나은 서비스보다 공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올들어 경매관련 판매 수수료를 폐지했지만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늦게나마 이치넷의 중국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를 쏟아붓는 등 중국에선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베이가 중국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과거 일본과 대만시장을 연거푸 야후에 내줬던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위해서다. 이베이는 지난 2000년 일본에 들어갔다 야후 재팬에 밀려 2년만에 철수했고 대만에서도 야후의 자회사 키모에 완패한 바 있다.

BDA컨설팅의 던컨 클라크 컨설턴트는 “이베이가 중국시장마저 야후에 뺏긴다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이치넷은 타오바오를 꺾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치넷의 대변인도 미국 이베이와 야후의 연합은 중국시장과 상관없다면서 타오바오와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국제마케팅 부사장 포터 에리스만은 “미국 본사간의 제휴가 알리바바와 이베이의 제휴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알리바바에서 구매한 물건을 미국 이베이를 통해 판매하다면 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야후가 중국시장에선 경쟁을 하더라도 미국 본사와는 협력하자고 간접적으로 사인을 보낸 셈이어서 이베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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