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휴대폰 외관보다 가격 중시"

 미국인은 멋진 디자인의 첨단 휴대폰보다 공짜로 주는 싸구려 단말기를 훨씬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1만8740명의 자국 휴대폰 사용자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단말기를 구매한 핵심동기로 응답자의 39%가 멋진 디자인을 꼽았다. 하지만 △이통사가 공짜로 주는 휴대폰이라서(29%) △할인판매 때문(20%) △리베이트 보상(16%) 등 가격문제를 언급한 비율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즉 미국인 과반수는 휴대폰은 저렴한 제품이 최고라는 인식이 뿌리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은 혁신적 디자인, 첨단기능의 휴대폰 단말기를 수용하는데 있어 아시아, 유럽고객보다 확실히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J.D.파워는 미국 이통사들이 3세대(G) 서비스를 위해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음성통화가 잘되는 공짜 단말기에 충분히 만족하는 실정이라고 발표했다.

컬러스크린 또는 스피커폰 기능 때문에 현 단말기를 구매했다는 미국인은 각각 12%에 불과했다. 또 휴대폰의 종합적 기능을 주요 구매요인이라고 답한 비율도 16%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인들도 휴대폰의 부가기능을 사용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4∼5회 이상 스피커폰을 사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26%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카메라폰 사용비율은 14%에서 19%로 증가했다.

J.D.파워의 파슨스 연구원은 또 “미국인은 휴대폰 단말기를 구매할 때 조작법이 복잡한 것을 싫어하며 한두번의 키입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단말기에 대한 고객 평가에서 산요 제품이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와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J.D.파워의 휴대폰 만족지수는 디자인, 조작성, 기능, 배터리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산정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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