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 2006 콘퍼런스`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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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브 알트만 퀄컴 사장

 올해로 6회째인 ‘브루2006 콘퍼런스’가 열리는 샌디에이고 맨체스터그랜드하이어트호텔은 세계 각국에서 온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40층 건물 2개 동을 가진 호텔방이 이번 행사기간에 만실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공식 참가자만 4000여명. 지난해에는 2500여명이 참가했다. 1년 동안 확대된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브루 세계 확산=지난해 ‘브루2005 콘퍼런스’를 앞둔 시점에서 브루를 채택한 곳은 24개국 45개 사업자였다. 1년만에 그숫자는 39개국 69개 사업자로 늘었다. 이들 사업자가 브루를 이용해 창출한 매출만 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브루를 채택한 사업자가 늘어났다는 부분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것이 있다. 이가운데 영국 이동통신사업자 O2 UK가 새 브루 솔루션 ‘유아이원’을 채택한 것은 브루가 이미 2세대 북미통화방식(CDMA)에 국한된 솔루션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퀄컴 측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3세대이동통신(WCDMA) 및 유럽형 3세대 이동통신(UMTS) 진영에서의 브루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브루의 진화=브루는 더 이상 무선인터넷 플랫폼 만이 아니다. 브루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편리하게 해주는 ‘유아이원’, 브루 서버의 콘텐츠 관리 기술 ‘딜리버리원’, 사업자의 콘텐츠 호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켓원’ 등이 포함되면서 토털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퀄컴은 이를 위해 영국의 트라이제닉스·일라타 등의 업체를 인수해 이들 기술을 브루와 접목해왔다. ‘유아이원’만 채택했던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가 브루 플랫폼 채택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기업 동향=반면 이같은 동향에 퀄컴을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동떨어져 보인다. 이번 콘퍼런스 기간중에 결정될 ‘브루 개발자 어워드’에 국내 기업들은 한 곳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수상기업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반면 중국기업들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5개의 후보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세계 브루 시장은 확산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 기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내 브루 시장 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브루 시장 자체가 확대된 만큼 정체 현상을 보이는 국내 시장을 넘어 수출 시장으로 가기 위한 콘텐츠 업체들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샌디에이고(미국)=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인터뷰-스티브 알트만 퀄컴 사장

 “브루에 한국 표준인 위피를 결합한 ‘위피온브루’ 개발도 끝냄으로써 한국시장 재진입 준비을 마쳤습니다.”

 ‘브루2006 콘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스티브 알트만 퀄컴 사장은 “위피온브루를 적용해본 결과 위피가 브루 위에서 더 잘 운용됐다”며 “그러나 위피온브루의 한국시장 진출은 사업자인 KTF가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브루는 1.x 버전만 사용됐었지만, 현재는 3.x 버전까지 나오며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알트만 사장은 “브루는 원하는 부분만 선택하거나 하나의 운용체계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퀄컴은 브루를 독자 운용체계로 발전시키기보다는 윈도 모바일이나 리눅스를 지원하는 컨버전스 플랫폼 칩세트 개발도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브루의 발전은 사업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 예로 브루의 3D 게임을 위한 그래픽 가속기능은 칩세트용 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연동하며 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이를 통해 그래픽 가속 칩 없이도 칩을 탑재한 단말기에서 구현하는 게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알트만 사장은 “신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함으로써 퀄컴과 협력하는 사업자를 지원하는게 목표”라며 “퀄컴은 인도나 중국 등 40달러 이하 저가폰 시장에도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칩세트와 브루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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