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사업자(ISP) 계열 포털들이 일반적인 종합 포털에서 탈피, 초고속 가입자 및 유료메일 고객에 대한 혜택을 극대화하는 프리미엄 포털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ISP는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고 계열 포털은 일반 포털과 차별화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나로드림·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 등은 중장기적으로 자사 포털을 모 그룹의 온라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전담 창구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하나포스닷컴(http://www.hanafos.com)을 운영하는 하나로드림(대표 김철균)은 1일 하나포스 및 두루넷 고객을 대상으로 1Gb 웹하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기가하드(gigahard.hanafos.com)’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9월까지 영화 등을 전면에 내세워 초고속 가입자를 위한 멀티미디어 포털로 거듭난다.
‘기가하드’ 서비스는 일반 웹하드 서비스의 1Gb 이용 요금이 연간 13만 2000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것으로, 모기업인 하나로텔레콤에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하나로드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나포스 고객용 포털로의 변신을 단계적으로 감행한 결과 흑자 규모가 지난 한해 4억 원에서 올 1분기에만 1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철균 사장은 “지난해 3월경만 해도 하나포스 고객 중 하나로드림에 로그인하는 회원이 3개월 동안 20만명 수준이었다면 최근 3개월간 100만명까지 늘어났다”며 “하나포스 이용 고객의 자연 해지율을 1로 봤을 때 하나로드림을 이용해본 고객의 해지율은 50%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 계열사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대표 허석)도 최근 그룹 차원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함에 따라 우선 씨에치오엘(http://www.chol.com) 내 천리안 유료 메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장기적으로 파워콤 고객을 연계하기 위한 사전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개편에서 이 회사는 천리안 메일을 기존 상용 제품 대신 데이콤과 공동 개발한 자체 메일 서비스로 대체하고, 30만 유료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허석 사장은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을 극대화하기 위해 종합 포털은 철저히 지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하나로드림이나 KTH의 모델을 준용해 파워콤 고객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LG그룹내 콘텐츠 유통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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