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매니페스토]광역단체장 당선자 "이제는 실천할 때"

 16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일꾼 3867명이 새롭게 탄생했다. 새 지역 일꾼들은 앞으로 4년간 지방살림을 꾸려가면서 전국 신산업 지도에 활력을 재충전한다.

이번 선거는 예전에 비해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신산업 창출이나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지자체장 선출 뿐 아니라 앞으로의 4년 동안 정책을 1순위에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냈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선거를 마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며 “정책선거를 전개해 당선자가 가려졌으니 지자체의 실행력이 더 강해지고 지역민의 감시와 평가역할도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특히 다른 신문들이 여러 공약을 백화점식으로 다룬데 반해 전자신문이 지역산업, R&D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지역문제를 푸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실천을 최우선 순위에 놓은 당선자들은 공약으로 내놓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신산업 지도에 역동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당장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내놓은 수도권 규제폐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에 대기업 이전이나 공업단지 신증설, 4년제 대학 신설 등을 허용하는 내용의 대체입법안은 수도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다른 지역의 신산업 거점 마련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국가 신산업 지정학 논쟁으로 확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역에 새로운 산업의 둥지를 틀겠다는 당선자들의 비전이 새 활력소를 만들지 주목된다. 박광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문화산업콤플렉스 추진을,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메카트로닉스 산업을 각각 약속해 새 산업 육성에 도전한다. 이밖에 당선자들의 주요 정책인 △포항 R&D 특구 △경남문화유산 콘텐츠 개발센터 △전북 제2 대덕 연구단지 △제주도 모바일 특구(무선전파청정지구) 등이 지역 신산업의 새로운 인큐베이터 역할로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 마곡·상암지구의 IT·BT 육성정책과 인천 송도의 R&D클러스터, 충남 아산의 크리스털밸리 등은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받았다.

전문가들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의 효과로 당선자들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민에 제시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를 갖게 된 것 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눈치나 소속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지역의 비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1년마다 장관이 바뀌는 중앙정부에 비해 보통 4년 이상 일관되게 지역의 비전에 집중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자리매김함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예산의 절반 가량을 쓰는 지자체가 살아야 지역과 국가의 산업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오수길 한국디지털 대학교 교수는 “공약 평가를 해보니 중앙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적인 공약도 없지 않았지만 지역의 현실, 역량과 특성에 기반해 정책 아이템을 특화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움직임이 이번 선거로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본다”며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구분, 이제는 공약의 실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와 ‘지역 먹거리 산업 창출 분야’ 공약

◇서울시장 오세훈 한나라당 *지식산업 육성위한 지원체계 구축 *마곡지구(BT NT IT), 상암DMC(콘텐츠),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등 거점 마련*산학연 협력 IT NT 신산업 육성해 일자리 창출

◇경기도지사 김문수 한나라 당 *수도권 규제 완화, 수도권 정비계획법 폐지 *경기북부지역 첨단산업지역 개발, 동부지역 중복규제 해제 *투자유치 인센티브제 도입

◇부산시장 허남식 한나라당 *부산경제진흥원 설립해 창업, 기술지원, 수출지원 등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1000개 선도기업 선정, 육성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산업단지 200만 평 신규조성

◇인천시장 안상수 한나라당 *송도, 영종지구에 IT BT 등 R&D 중심 대학연구시설 유치 *인천시, 공공기관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일자리 창출

◇대구시장 김범일 한나라당 *첨단메카트로닉스 등 지식제조업 비중 확대 *모바일콘텐츠, 디자인 등 문화산업 클러스터 확장 *선도기업 10개, 스타기업 100개 발굴

◇울산시장 박맹우 한나라당 *길천산업단지를 버스산업 메카로 육성 *300만 평 공장용지 공급, 협력업체 110개사 집중 유치

◇광주시장 박광태 민주당 *자동차, 디지털가전, 광산업 육성 통한 일자리 8만 개 창출 *문화산업콤플렉스 기반조성 *국립장수과학연구소 설립

◇충청북도지사 정우택 한나라당 *오송생명과학단지, 충주기업도시, 제천바이오밸리 등 산업단지에 대기업 투자유치 *BT BINT 등 융합기술산업클러스터 구축해 산업구조 고도화

◇충청남도지사 이완구 *U충남 건설로 정보화, 도로망 격차 해소 *아산 크리스털 밸리의 클러스터화 *충남 상공회의소내 산학혁신센터 설립

◇경상북도지사 김관용 한나라당 *자산 1000억원대 중견기업 적극 육성 *포항 R&D 특구 등 권역별 특성화 정책 *전자정보/부품소재 등 4+1 전략산업 중점육성, 중소기업병원 운영

◇경상남도지사 김태호 *경남문화유산콘텐츠 개발센터 설립 *진주 나노세라믹 첨단생산단지 조성, 마산 지능형 홈산업 육성

◇전라북도지사 김완주 열린우리당 *대중국 첨단부품 공급기지 건설 *제2대덕 연구단지 조성

◇전라남도지사 박준영 민주당 *관광레저도시, 기업도시, 혁신 도시 등 5대 신도시 건설로 지역성장거점 마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동북아 물류 및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 *항공우주 사이언스 파크 조성

◇강원도지사 김진선 한나라 *U강원, 전략산업단지, 기업특화전용단지 조성*3각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 추진 *강원도를 u관광, u커머스 등 유비쿼터스 시범도시로 육성

◇제주도지사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 인터넷산업특구 추진*무선전파청정지구 지정 첨단기술기업 R&D 센터 유치*일자리 1만개 창출로 실업문제 해결

◇대전시장 박성효 한나라당 *대덕, 서구일원에 100만 평 미래산업 공단 조성*지식서비스산업 육성종합지원센터 운영*대전종합고용정보센터 신설 산학연관 공동사업 발굴*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 유치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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