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가장 신나는 기억을 꼽으라면 소풍과 현장학습이었다.
그런 소풍과 현장학습을 두고 선생님들은 최고의 야외학습이라 이야기했고 고궁이나 공장을 견학하며 보고 배운 많은 것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겐 추억이자, 산교육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현장학습이라는 것은 없어졌지만 몇 가지 IT행사는 나의 현장학습의 단골무대가 됐다. 그중 하나가 바로 SEK다. 벌써 20회를 맞이하는 SEK는 한여름을 향해 치닫는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기술의 대제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외 업체들의 다양한 IT신기술 향연장으로, 방문객들과 많은 개발자에게는 소프트웨어와 IT의 미래 전시장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수년째 SEK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해외 바이어와 국내외 VIP들에게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뜻깊은 것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SEK에 찾아오는 젊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놀라운 기술 그리고 10년 후의 한국 IT의 미래를 지금의 우리 학생들은 SEK에서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최근 몇 년 새 SEK 행사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학생들을 놀라게 할 기술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래도 즐거운 일이다. IT 축제의 장을 찾은 이들에게 훌륭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업체들 그리고 글로벌IT기업 모두 긴장과 흥분 속에서 SEK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팽팽한 경쟁 속에 진행돼온 IT기업들의 기술개발이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모습으로 소개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