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독일 월드컵 기간에 디지털지상파TV 1개 채널(6㎒)에서 3∼4개 채널을 송출할 수 있는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이 제공된다. 그러나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 업계는 지금까지 지상파의 MMS 시험방송에 대해 줄곧 반대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지상파와 케이블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에서 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4사가 요청한 MMS 시험방송을 허용키로 의결했다. 방송위는 지난해 말 국내 디지털 전환 현황을 점검한 ‘디지털전환추진점검반’ 활동과 이에 따라 방안으로 제시된 ‘월드컵 기간 중 MMS 서비스 시험방송 실시’를 바탕으로 해 이같이 결정했다.
지상파방송 4사는 이달 중순 월드컵 기간에 한시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관악산·용문산·남산 송신소 구역)에서 MMS 시험방송을 허가해 달라는 공문을 방송위에 보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지상파의 요청에 방송위가 응하는 형식을 취하게 됐다.
기존 다채널 매체인 케이블TV는 이 같은 지상파의 영역 확장에 반대해왔다. 또 지상파방송사가 여전히 방송 및 광고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이런 MMS 허용은 독과점을 공고히 하는 시장 왜곡 현상 우려도 지적됐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일단 이번은 시험방송이며 이를 당장 정식 서비스화하자는 주장이 아니란 입장이다. 실제로 채널수가 2∼3배로 늘어나면 이를 채울 콘텐츠정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채널 임대도 가능한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향후 정식 본방송 논의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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