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신용카드 회사나 은행, 홈쇼핑 업체들이 구축한 무선인터넷(WAP) 페이지에서 개인이 데이터 통화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형 무선인터넷 요금제가 도입된다.
기업형 무선인터넷 요금제란 개인 사용자 대신 개별 기업이 자사 WAP 페이지에서 발생한 무선 데이터 통화료를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개인 사용자는 앞으로 요금 부담이 없는 비과금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와 송금, 물품 구입, 배송 등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올 초 금융권 및 관공서 등에서 기업형 무선인터넷 요금제 도입 요청을 받아온 SK텔레콤·KTF 등은 이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이르면 내달부터 관련 요금제를 신설키로 했다. 본지 2005년 11월 8일자 5면 참조
◇SK텔레콤 내달부터 도입=SK텔레콤은 최근 개별 기업의 무선인터넷 페이지별로 데이터 통화료를 정산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7월부터 기업형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요금제는 한 달간 발생한 데이터 사용료를 해당 기업이 후불제 형식으로 내는 방식으로 SK텔레콤은 기업에 적용할 통화료 할인율 및 비즈니스 모델 등 세부 사업 계획을 수립중이다. 또 소비자에게 통화료가 과금되지 않는 사이트라는 것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기존 유선전화의 080 번호 등을 무선인터넷 접속체계에 응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최근 문자메시지(SMS)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 KTF도 오는 9월까지 기업별로 데이터 통화료를 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0월부터 KTF도 사용자 대신 기업들이 통화료를 내는 기업형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활성화 계기=이통사들은 기업형 무선인터넷 요금제 도입으로 데이터 통화료를 일부 할인해 주더라도 전체 무선인터넷 및 주소 회신용 문자메시지(콜백URL SMS)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통사 수익은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기존 080 등 유선전화 기반으로 구축된 금융,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고객 서비스 채널을 무선인터넷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점도 시장 확대 효과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딱히 마케팅 채널을 갖지 못한 무선 콘텐츠 업체들이 비과금 사이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모바일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권·홈쇼핑 업체들도 기존 유선전화 기반의 콜센터를 운영하던 것에 비해 무선인터넷을 구축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WAP 페이지 및 시스템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비과금 서비스가 확대되면 무선인터넷이 비싸다는 이유로 접속 자체를 꺼려왔던 소비자의 선입견이 크게 완화될 수 있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 홈쇼핑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업형 무선인터넷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새 요금제가 마련되면 무선 분야 서비스 개발 의욕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요금 부담도 줄어들어 무선인터넷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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