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장비 업체들의 세몰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비트·LG전자·퓨쳐시스템 등 IPv6 장비 업체들이 최근 국제IPv6포럼 등으로부터 최상위 글로벌 ‘IPv6 레디’ 인증을 잇달아 획득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제안한 IPv6 주소검색 기술이 국제 인터넷기술표준화(IETF)에 대한 국제 표준으로 승인됐다.
여기에 국산 IPv6 장비들도 ‘문v6(Moonv6)’ ‘SIPit(SIP Interoperability Test)’ 등 네트워크 장비 상호 연동성을 시험하는 국제 운용성 테스트에서 시장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잇달아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른 IPv4 인터넷 주소자원의 고갈에 따라 IPv6 장비 도입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IPv6 장비 상용화에 성공하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IPv6 레디’ 로고는 국산 장비들이 앞으로 세계적으로 구축될 IPv6 상용망에서 호환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페이즈-2’ 등급(Gold Ready Logo)은 국제IPv6포럼이 부여하는 최상위 IPv6 승인 기준이다. ‘페이즈-2’는 아이비트와 퓨쳐시스템이 각각 코어 라우터 스택 및 보안 게이트웨이에 대해 인증 로고를 획득했으며, LG전자는 CDMA 휴대폰 분야에서 인증을 통과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최근 IETF로부터 IPv6 네트워크상에서 사용자 단말이 상대방의 IPv6 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술과 IPv6 멀티캐스트 주소를 자동 생성해 설정해주는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다. 이들 표준에 따라 개발되는 IPv6 시스템은 앞으로 주소 자동화 측면에서 전 세계 IPv6 개발자에게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Pv6 장비업체들은 시스코시스템스·노키아·알카텔 등 글로벌 장비업체들이 참여하는 국제 상호 운용성 시험을 통해 제품 안정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직접 점검하는 등 북미·일본 등 해외 IPv6 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최대양 아이비트 사장은 “와이브로·인터넷전화(VoIP)·홈네트워크 등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IPv6 장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수년간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국산 IPv6 장비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된만큼 시장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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