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IT잡지 PC월드가 지난 80년대 이후 가장 비효율적이고 형편없는 첨단제품 25선을 발표했다.
최악의 첨단제품 1위는 엉뚱하게도 지난 89년 다이얼업 모뎀서비스를 시작한 AOL이 지목됐다.
AOL은 초창기 미국 PC통신의 역사나 다름없지만 낮은 접속률, 불친절하고 비싼 요금체제, 조악한 SW환경 등으로 미국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형편없는 첨단제품으로 뽑히는 수모를 당했다.
2위는 리얼네트웍스의 리얼플레이어(1999년)가 뽑혔다. 인터넷이 한창 인기를 얻던 시절, 새로운 미디어 파일을 구동하려 하면 언제나 ‘적합한 코덱이 없다’면서 사용자를 좌절시킨 악명이 참작됐다고.
3위는 가상 메모리 관리 프로그램인 싱크로니스 소프트사의 소프트램95(1995년).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밀레니엄(2000년)이 선정됐다. 윈도 98SE의 후속모델로 등장한 윈도 밀레니엄은 Y2K라는 시대 분위기에 편승해서 판매가 시작됐지만 설치, 운영상에서 사상 최악의 윈도 버전으로 지목됐다.
5위는 소니 BMG의 복제방지 CD(2005년)가 꼽혔다. 소니 BMG는 지난해 복제방지를 위해서 특정SW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루트킷을 도입했다가 안티바이러스까지 무력화시키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6위는 라이온킹 게임CD(1994). 게임과 PC의 충돌로 많은 어린이들을 실망시켰던 제품. 8위는 익스플로러 6.0(2001). 가장 대중적인 웹브라우저지만 보안상 취약점도 많아 위험한 사이트에 접속하면 어김없이 바이러스에 걸려리는 피해를 입혔다. 이밖에 선정된 최악의 제품 중에서 특정 인터넷 업체에 가입하면 공짜로 준다던 공짜PC(1999년)가 23위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잡지는 매년 IT업계의 100대 최고제품을 발표하지만 최악의 제품 리스트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