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4년이었다. 외산 RTOS(실시간 운영체제)가 국내 시장을 이미 점령하고 있던 상황에서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RTOS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는 거셌다. 하지만 국산 RTOS를 꼭 개발하고 싶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한 3만 5,000여 시간과 40억 규모의 투자는 마침내 ‘벨로스’라는 탐스런 결실로 돌아왔다. 과감한 연구 개발에 이어 김 대표는 성능 개선 및 기능 추가 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항공우주연구원과의 계약을 따내면서 벨로스의 첫 상용화를 이뤄냈다.
벨로스가 점유하는 메모리는 리눅스의 1/3 정도로 가볍고 부팅 시간도 1/10 미만으로 빠르다. 또한 외산보다 신속한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금까지 총 60여 개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컴포넌트 및 모듈화 기능을 강화한 차기 제품 ‘네오스’도 출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 282억 원, 임베디드 시장의 1위를 점했다. 1994년도에 직원 2명으로 설립한 회사라고는 믿기 힘든 성공이다.
“첫 직장에서 FAE로 근무하면서 에뮬레이터와 관련한 전문기술을 습득했고, 이후 기술연구소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툴이 갖는 경쟁력과 성장세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설립하였고 신속한 기술지원 능력을 내세워 휴대폰 개발 툴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지금의 MDS테크놀로지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는 TRACE32. 이는 전세계 및 국내 임베디드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디버깅 툴이다. TRACE32는 제품 자체의 성능도 월등하지만 김 대표를 비롯한 FAE들이 휴대폰 개발자들과 함께 밤을 새기도 하면서 기술지원을 한 덕분에 삼성, LG, 팬택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들을 제공한다는 사업의 청사진을 그렸고 이를 위해 계속해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였다. 초기에는 개발 툴 공급업체에 불과했지만 작년 11월 계측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원천 기술 확보에 대한 김 대표의 의지는 끝이 없다. 그 일환으로 올해에는 DMB 데이터통신 부문에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더욱 확대하여 모바일 TV 플랫폼을 구축하고 세계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지난 해 1월 광주에 설립한 민영 연구소 MDS네트웍스의 인력을 대폭 충원해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반의 솔루션과 차세대 멀티미디어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김 대표. “임베디드 산업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축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에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임베디드 관련 회사들이 역량을 결집시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우수인력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자 학교 교육에 힘을 쏟고 있지만 산업의 빠른 변화를 감안하면 학교보다는 현장과 가까운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보통 CEO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이메일을 검토하지만 김 대표는 사무실 한 켠에 붙인 현수막을 읽는다. ‘나는 2008년 매출 1,000억, 임베디드 SW TOP 10 달성을 위하여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실행해야 하는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라고 마음속 깊이 새기고 사업을 구상한다.
“현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휴대폰과 카 내비게이션, DMB 분야에서 자동차, 국방, 항공 분야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MDS테크놀로지는 이런 트렌드를 쫓아 2008년에는 모바일에서 나오는 매출액의 비중을 50%에서 30%로 줄이는 대신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김 대표의 포부를 통해 2008년도 MDS테크놀로지를 기대해 본다.
많이 본 뉴스
-
1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2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3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4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5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6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7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
8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9
[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트럼프, '끝까지 간다'…미군 사망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
10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韓 에너지·산업 직격탄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