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데이타시스템(HDS)코리아의 양대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과 LG히다찌(대표 이기동) 실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2005년 한 해에만 총 7200테라바이트(TB) 규모의 스토리지를 공급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2100억 원을 올렸다. 반면 LG히다찌는 효성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800테라바이트 정도를 공급하는 데 그치는 등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LG히다찌는 매출도 SI· 네트워크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있지만 1000억 원을 조금 넘겼다.
효성은 HDS와 효성그룹이 각각 50대 50으로 출자했고, LG히다찌는 LG그룹과 히타치 그룹이 51대 49 비율로 투자한 합작 회사다. HDS가 전세계 지사 중 2개 총판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두 회사 실적 차이는 고객사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효성은 제조·금융 등 엔터프라이즈 위주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반면, LG히다찌는 공공 기관과 병원 등 중견· 중소 기업 위주 고객이 많다. LG히다찌가 LG그룹 후광을 입고 대형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HDS측 설명이다. 오히려 LG 관계사라는 점이 다른 대기업 그룹을 영업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LG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LGCNS는 최근 HDS 경쟁사인 EMC와 제휴를 맺고 유틸리티 컴퓨팅과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나서는 등 LG히다찌로서는 LG그룹 영업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사업 경력이 다른 것도 두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효성은 10여 년부터 스토리지 사업만 중점 투자한 반면, LG히다찌는 지난해에 스토리지 사업 본부를 발족했다. 효성과 실적 차가 벌어졌지만 LG히다찌는 중소기업 시장에서 특유의 저인망· 밀착형 영업으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히다찌 관계자는 “최근 스토리지 부분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최근 진행 중인 회사 비전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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