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인터넷전화, 아직 착발신도 안된다

 070 인터넷전화가 개통 7개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국내외에서 착발신이 안 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특히 기업 사용자들이 070 번호 사용을 꺼리는 것을 감안해 일반 전화번호를 배포하는 등 인터넷전화 활성화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근 보고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외국에서 070 착신전화를 걸 경우 연결이 안 된다는 점. 이와 함께 국내 구내전화에서는 070 식별번호가 교환기에 입력되지 않아 발신이 안 되는 사례도 수차례 발생했다.

이같은 사례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010 번호처럼 일괄적으로 교환기에 입력한 것이 아니라 070 호 소통을 요구하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으로, 일부 사설망의 경우는 여전히 070 식별번호(프리픽스 번호) 입력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에서는 070 식별번호 인식률이 극히 낮아 착신 호가 많지 않아 문제 해결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따라 일부 별정사업자들은 기업사용자들이 070 번호 전환을 꺼리는 것을 감안, 기업용 인터넷전화임에도 070 번호가 아닌 일반 번호를 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이용자가 070 인터넷전화로 전환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번호이전 안내를 할 수 없는데다 070 번호가 스팸 전화로 인식돼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070 식별번호를 부여한 만큼 070 번호가 인터넷전화라는 사실을 홍보에 나서야 하는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설상가상으로 정통부와 10개 기간·별정통신사업자는 070 식별번호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 올 초 ‘주요 업무계획’을 통해 “공동홍보 지원, 전시회 개최 등 070 인터넷전화 활성화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실천에는 옮기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10개 기간·별정사업자가 20억원 규모의 공동 홍보계획을 잡았으나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이 “활성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 규모를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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